사이버대학의 입시 경쟁률이 양극화되면서 대학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원서 접수를 마감한 8대 사이버대학 중 서울디지털대와 서울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 등 4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 등을 고려중이다. 이같은 양극화 추세는 지난해 초부터 이어졌으며 지난해 2학기 등록률도 70~80%에 이르는 4개 대학과 10~30%에 그친 6개 대학으로 나뉘는 모습을 보였다. 등록률이 저조한 대학 가운데 한국사이버대는 지난해 등록 인원 부족으로 엔터테인먼트 학과를 폐과했으며 대구사이버대는 전체 인원을 20% 감축하고 일부 학과를 통합했다. 사이버대 관계자들은 대학과 기업들이 지나친 경쟁으로 교육 컨텐츠 호환과 표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지방 소재 사이버대학들은 특히 홍보비 격차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중시키는 대표적인 예로 꼽는다. 넉넉한 재단 전입금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광고를 통해 지명도를 높이는 서울 소재 사이버대학과 달리 지방 소재 사이버대학들 가운데는 다리 품을 팔며 전단지를 돌려 홍보하는 곳도 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현행법령상 사이버대학에 대한 감사 근거가 없고 이같은 현황을 파악할 인원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평생교육시설'인 사이버대학은 고등교육법상 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데다 오프라인 대학만도 400개가 넘는 상황에서 사이버대 감사를 시행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버대학의 한 관계자는 "정부 지원 없이 등록금과 재단 전입금 만으로 운영되는 사이버대학을 폐교하기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 크고 투자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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