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청년학생 교류 위한 ‘합동회의’ 등 지속적 모임 합의

남과 북의 청년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후 지속적인 교류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지난 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진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민족대회’에서 남·북 청년학생 대표들은 내달 중국에서 지속적인 교류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모임을 갖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금강산 ‘청년학생 통일대회’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진 이번 청년학생 모임에서는 △남북청년학생 통일모임 정례화 △청년경제인, 대학생 등 소규모 교류 활성화 △상호 교류를 위한 실무회의 필요성 등에 공감을 표시하고, 4월 초 중국 심양에서 20여 명 규모의 2003년 남북 청년학생 교류를 위한 ‘합동회의’를 갖기로 구두 합의했다. 또 세부일정은 팩스를 통해 빠르게 추진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날 박홍근 남쪽대표(한국청년연합회 공동대표)는 “4월 5~7일 북경이나 금강산에서 20여명 규모로 합동회의를 갖되, 모임의 성격은 상호 교류와 남북 청년단체 간 이해의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이번 모임에 앞서 남쪽 정부와 구두로 합의된 사항이라 추진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에 참가한 북측 대표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김인호 부장, 조선학생위원회 김혁, 최은주 부원 등 5명. 남측 대표는 민화협, 통일연대, 종단 소속 30여명이 참석했으며, 특히 제주대, 한양대 등 7명의 대학생 대표 전원이 여학생들로 구성돼 이채를 띠었다. 한편, 이번 민족대회는 장재언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겸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 1백5명이 지난 1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과 북의 종교인들이 본대회 행사를 갖고 우리 민족의 안녕과 평화를 우리 힘으로 지켜나갈 것을 다짐하는 ‘3.1민족선언’을 발표했다. 2일에는 분단 사상 처음으로 남측 종교인들과 함께 합동 종교의식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기원했다. 남북은 또 청년학생을 비롯한 노동, 농민, 민화협 등 부문별 상봉모임에 이어 일본의 우리나라 역사 왜곡 진상을 밝히는 공동 학술토론회를 진행했으며, 양측 예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통일 기원의 밤’ 행사도 가졌다. 북측 대표단이 3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리는 ‘특별기획 고구려전’을 참관한 뒤 오후 고려항공편에 귀환하는 것으로 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