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하나로 모든 학사정보 한눈에

“이제 대학생활은 휴대폰 하나로 통한다.” 휴대폰만 있으면, 출석 점검은 물론 수강신청 등 학사행정에 대한 각종 정보를 한눈에 체크할 수 있다. 여차하면 총장님과 기분 좋은 개강 첫인사를 나눌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매장 이용요금을 시작으로 학생식당의 밥값, 자판기 커피값, 복사비에 이르기까지 전자결제로 해결 안 되는 것이 없다. 심지어 스쿨버스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다. 가히, 캠퍼스라이프가 곧 휴대폰인 셈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이 학생들에게 이러한 다양한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는 사실.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이른바, ‘토털 모바일 캠퍼스’. 최근 대학가의 새로운 모토가 그것이다. 말 그대로 학내외 모든 활동을 휴대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새로이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것. 영진전문대는 IT 관련 특성화 대학답게 새학기부터 신입생을 포함해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최신 기종의 휴대폰을 무료로 지급한다. 재학생 출결석 확인을 포함 수강신청, 도서관 이용 등 학사행정은 물론 학내 시설물 이용 등 학내 생활 전반에서 각종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 충청대 역시 휴대폰을 적극 활용,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보다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관련 기업과 별도의 산학협력관계를 맺고, 전 교직원과 재학생들에게는 다기능의 휴대폰을 나눠줄 계획이다. 계명대는 이동 중에도 노트북과 PDA폰 등으로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이용, 각종 정보화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교내 어디에서든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학사일정 체크, 성적확인, 취업정보 및 도서정보 공유 등 각종 학내 소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학생들은 또 휴대전화간 무료통화와 함께 외부와의 통화에도 할인된 요금을 적용 받게 된다. 조선대도 최첨단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캠퍼스 안에서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대학 내 구성원들이 각종 학사 행정 뿐 아니라 다양한 대학 관련 콘텐츠를 PDA폰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추후 위치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모바일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지난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PDA폰을 무상지급하고, 다른 재학생들에게는 시중가의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해 벌써부터 화제가 됐던 대학. 최근 들어서는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e-book’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파일로 제작된 책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아 읽거나 휴대용 단말기에 저장한 후, 언제 어디서나 꺼내 읽을 수 있도록 한 대출서비스. 각 주제별 전공분야 4천7백여 종과 교양분야 약 3천4백여 권을 제공한다. 창원대는 무선 전화서비스인 ‘엔존(ⓝZone)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교내에서 이동전화로 교내번호를 누르면 상대방의 유선전화나 이동전화로 자동 연결되고 반대로 자신의 구내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사무실 외부에서도 이동전화로 받을 수 있다. 또한 교내에 있는 교직원과 학생들간의 무료통화뿐만 아니라 이동전화를 이용한 학사업무와 도서검색 등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캠퍼스 외부에서 사용하더라도 법인요금이 적용돼 상당 부분 비용이 절감된다. 이 같은 대학가의 모바일 캠퍼스사업은 지리적으로 몇 개의 캠퍼스로 분산돼 있는 대학의 경우 그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동아대는 승학캠퍼스와 구덕캠퍼스 등 2개 캠퍼스와 새로 캠퍼스로 조성될 옛날 법조청사의 법과대학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새로이 구축했다. 이로써 교직원 및 학생들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 네 자리 호출번호만으로 통화연결이 가능하며, PDA폰을 통해 학사일정과 강의교재 등 학사운영과 관련한 각종 정보서비스를 손쉽고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숙명여대는 이처럼 이동 중에도 노트북 등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랜 방식의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통화 및 정보검색에 머무르지 않고 신용카드 기능까지 이용이 가능한 별도의 결제시스템서비스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학생들의 신분정보를 입력해 둔 휴대폰의 버튼만 누르면 출석확인과 도서관 대출확인은 물론 무인화기기를 이용, 각종 증명서 등을 발급 받을 수 있다. 또 구내식당, 자판기, 주차장, 인근지역 상가 등에서도 결제가 가능해 별도의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부터 ‘웹메일 서비스’ 등 새로운 형식의 학사행정서비스가 대학가에 정착되면서 ‘e-캠퍼스’, ‘모바일캠퍼스’ 등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기존의 서비스를 보다 새로이 업그레이드한 토털모바일캠퍼스로까지 발전한 셈. 숙명여대 최종원 정통처장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학생들의 정보 접근도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 자체가 개인의 경쟁력 제고인 동시에 대학의 다양한 역할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최 처장은 또 “이제 구호가 아닌 실제 정보화․세계화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의 모습이 구체화될 때”라며 “이러한 시도는 특정 대학의 사례에 그치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 이미 대학가의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했다. 또 인프라 구축과 꾸준한 업그레이드사업이 전제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되는 보여주기식 모바일캠퍼스사업에 대해서는 우려감도 함께 표시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가 2007년까지 모든 대학의 디지털 캠퍼스화를 추진하겠다고 공표, 적극 독려하고 있는 마당이어서 대학가의 디지털캠퍼스사업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급물살을 탈 것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 최미희(동서대 패션디자인학 전공)양의 하루 “저의 일과는 디지털로 시작해 디지털로 끝나요.” 동서대 최미희 양의 하루생활은 디지털로 이뤄진다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최 양은 아침 7시 집을 출발, 8시에 학교에 도착해 민석스포츠센터에서 간단한 스트레칭과 헬스로 하루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운동과 샤워를 마치고 9시경 전자도서관에 설치된 ‘위성Booth'를 통해 최근 열린 밀라노 패션쇼 관람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과다. 전자도서관에서 얼마 안 떨어진 소향갤러리에서 어제 화상데이트로 사귄 남자 친구와 간단히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이제 일과가 돼버렸다. 어제는 한 시간가량 데이트를 즐겼는데 오늘은 10시부터 강의가 있어 짧게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 전공과목인 ‘광고PR'은 동서미디어센터에서 동영상 강의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교과목보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오후 1시 유니버시티 파트에서 점심을 마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도 잠깐. 디지털영상디자인혁신센터 팀과 해외연수 문제로 미팅을 가졌다.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 같은 학부 동료 2명과 이탈리아로 2개월동안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디자인실무실습실에서 지도교수와 함께 새로운 경향의 디자인 실무교육을 마친후 모바일플레이스테이션에서 게임과 웹스핑을 즐긴다. 예전에서 스타그래프에 푹 빠지기도 했는데 요즘은 리니지의 재미에 빠졌다. 저녁 8시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9시30분까지 동서어학당에서 영어 원어민과 영화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으로 오늘 학교생활을 정리한다. 귀가 시간에 휴대폰으로 내일 강의시간표를 체크하면서 음악을 즐긴다. 집에 도착해 과제물을 정리하고 밤 11시 동서사이버대학에 접속해 과제물을 제출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최 양의 하루일과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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