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9일부터 30일까지 이화여대에서

91년 6월9일. 지리산 뱀사골에서 급류에 휩쓸려 세상을 떠난 고정희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여성문화축제 '개구우먼(開口WOMAN)' 행사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화여대 학생문화 관에서 열린다.

문화기획단 '고마'가 주최하고 시인이 활동했던 무크지 '또 하나의 문화' 동인들과 서울시 청 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 이화여대 총학생회, 연세대 총여학생회 등이 공동 주관한 면면에서 도 알 수 있듯, 이번 추모행사는 10대부터 청·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전세대의 여성들이 함 께하는 프로젝트로 꾸며진다.

추모행사는 오는 29일 전시회 '개구우먼 공감전'을 시작으로, 30일 '개구우먼 쇼'로 이어진다. 전시회는 시인의 유품전시와 만화, 영화, 문학, 그리고 비평을 주제로 하는 전시 및 설치미 술전으로, 30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개구우먼 쇼에서는 여성이 만들어 낸 글과 말을 주제 로 다양한 형식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하나의 문화' 에서는 시인이 남긴 삶의 경험과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고정희상'을 제정, 오는 11월 제1회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성의 삶을 탁월한 여성주의적 언어로 노래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고정희 시인은 지난 75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79년 첫시집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로 시작해 『초혼제』『이 시대의 아벨』『눈물꽃』등 유고시집을 포함, 모두 11권의 시집을 남겼다.

시인 나희덕 씨는 계간문예지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발표한 고정희론에서 "기독교, 민중, 여성이라는 커다란 화두들을 자신의 내면 속에서 하나로 녹여내려고 했던 용광로 같은 시인 이었다"고 회고하며 "황무지와 같았던 여성시의 영역을 개척한 그의 노력이 없었다면 90년 대 이후 여성시의 개회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겠는가"고 묻고 있다. 문의:(02)364-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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