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전자·정보통신 연속 최우수대학 뽑혀

광운대학교는 대학교육협의회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 평가에서 2회 연속(1992년, 2000년)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 교육인적자원부 실험가상대학, 산업자원부 반도체설계교육(IDEC) 서울지역센터로 뽑히는 등 IT 관련 분야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손꼽힌다. 또 정보통신부 전파교육기반 강화사업 대상학교로 지정된 데 이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해외 우수 IT교육기관 파견·교육지원대상학교, 한국전력연구원 기초인력양성사업 대상학교 선정 등 정부 주요기관으로부터 그 우수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특히 2003학년도 화학·물리·전파 분야 BK21 핵심분야와 IT학과 교과과정 개편지원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이는 국내외 유수 기업과의 산학협동을 통한 광운대만의 철저한 교육철학이 낳은 결과. 미래정보사회를 열어 가는 대학 올해 신입생 모집정원이 1천7백55명인 광운대는 전자정보대학에만 7백25명(전자정보통신공학군 310명, 컴퓨터공학부 185명, 전기·반도체·제어공학군 230명)을 뽑았다. 전체 모집정원의 41%를 차지할 만큼 IT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셈. 실무를 겸비한 창의적인 엔지니어 양성이 목표. 때문에 전자정보대학은 전자정보통신공학군에 전자공학과, 전자통신공학과, 전파공학과, 컴퓨터공학부에 컴퓨터공학전공, 컴퓨터소프트웨어전공, 컴퓨터정보통신전공, 전기·반도체·제어공학군에 전기공학과, 반도체 및 신소재공학과, 정보제어공학과 등 세분화해 구성했다. 교육은 철저하게 실무 중심으로 진행된다. 삼성SDS, 한국IBM, 휴렛팩커드 등 유명 기관 및 업체에서 2백억 규모의 최첨단 관련 장비를 기증받아, 교육의 폭과 깊이를 넓혔다. 학생들은 전공 교수 및 협력기관 연구진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산학연협력의 틀을 확고히 하고 있다. 광운대는 1934년 한국의 전자시대를 예견한 화도 조광운 박사가 설립한 ‘조선무선강습소’가 모태. 지난 62년 동국전자공학 초급대학으로 전환, 대학의 기틀을 다진 후 이듬해 동국전자공과대학으로 인가를 받으면서 우리나라 전자공학의 효시를 이뤘다. 출발은 전자공학과, 응용전자공학과, 통신공학과, 무선통신과 등 4개 학과. 지난 87년 종합대학으로 개편한 광운대는 1990년대 전자정보통신 분야 굴지의 대학으로 자리를 굳히고 전자정보통신 분야를 이끌어 왔다. 2000년 들어서 기존의 공과대학에서 IT분야만을 분리해 전자정보대학을 신설했다. 2005년까지 60여 억 원을 지원, 명실공히 전자공학의 메카라는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광운대는 정보통신연구원을 개설, 산하에 12개 관련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백여 명의 교수가 여기서 IT분야 연구만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학 가운데는 유일한 예. 기업체 인사 담당 책임자 3백 명에게 물었다. 신입사원들이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 및 기술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수준에 얼마나 근접하느냐는 것이 요지. 만족치를 1백%로 놓고 봤을 때, 응답은 불과 26% 수준이라는 것. 공통된 지적사항은, 실무 능력 및 창의력 부족. 때문에, 신입사원의 경우 평균 25개월의 재교육기간이 필요로 하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지난해 12월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설문조사 결과는 최근 대학에 대한 외부의 시각을 수치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특히 대학에서 양성된 전문 인력의 최종 수요자인 기업체들이 이처럼 비관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은 가히 충격 그 자체이다. 광운대 역시 우리나라 공학교육의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한 까닭에 광운대가 도입한 ‘공학인증제’, ‘비전 21Lab’ 등의 제도를 여타 대학들 또한 받아들이기를 권한다. 공학인증제는 학생이 현장에서 공학실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공인된 기관이 평가하는 제도. 교육과정을 특성화, 내실화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조건을 바로 충족시키는 ‘맞춤교육’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비전 21Lab은 학기 중 정규 교과과정에서 다루기 힘든 프로그램을 방학 등을 이용해 집중 교육하는 것으로 자바, 실무초고주파, 디지털논리회로 등 3개 과정이 운용중이다. 이를 위해 10여 억 원을 투자, 특성화강의실을 별도 마련하는 등 국내 최고의 IT특성화대학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기호 전자정보대학장(컴퓨터공학과)은 “광운대는 지금까지 IT분야 교육과 연구의 전통명문이라는 자리를 흔들림 없이 지켜왔다”며 “앞으로의 목표는 세계 100대 IT 명문”이라고 밝혔다. 학생 중심의 최첨단 교육인프라 한편 IT 분야 교육의 선두주자로 널리 알려진 광운대는 자연계열 모집정원이 인문계열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영상학부, 중국학과, 일본학과 등 인문계열 특성화 학과 역시 대내외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실용성·창의성·현장성을 중시하는 광운의 교육방침이 자칫 자연계열만을 집중육성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특히 미디어영상학부의 경우가 좋은 예. 전국 신문방송학과 분야에서 최상위급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이다. 최근 개설된 디지털영상스튜디오는 최첨단 미디어 분야 교육실습 시설로 많은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까지 떠올랐다. 광운대의 교육인상은 신지식을 갖춘 자주자립인 양성에 맞춰져 있다. 학생들의 진정한 대학생활 영위와 폭넓은 교양 함양,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다양한 교육컨텐츠가 이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지역 9개 대학과 학점 교류, 영어와 수학 능력 향상을 위한 전문 강사와의 일대 일 클리닉제도, 유명 인사 초청 문화예술 교양강좌, 벤처창업자 등 전문기업인 초청 취업특강 등이 그것이다. 전국 10여 개 대학과의 가상캠퍼스 원격강의를 비롯 1학과 1개 특성화 강의실 실현, 초고속 무선인터넷시스템 구축 및 노트북 대여제도 실시, 전자도서관 구현 등 최첨단 사이버캠퍼스 구축사업 또한 학생 중심 대학을 표방한 이 대학의 교육인상을 가르쳐주는 많은 예 가운데 하나이다. <박영식 총장 인터뷰> "교육의 질 높여 IT 경쟁력 높일 터" 종심. 나이 일흔이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를 넘어서거나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던가. 박영식 광운대 총장은 내년이 일흔이다. 교육부장관 출신으로 연세대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학술원 회원으로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세 번째 맡고 있다. 우리나라 전자분야 교육의 메카임을 자임하고 68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광운대와도 박 총장은 하나 빠지지 않는 닮은꼴이다. - 광운대는 그 출발부터가 전자공학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대학은 전자, 통신 등 4개 공학분야 학과에서부터 시작했다. 70년 가까이 이 분야에 대한 교육에 역점을 둬 왔다. 지금은 공과대학과는 별도로 전자정보대학을 둬 9개 학과를 운용하고 있다. 대교협 평가 등에서 최우수대학으로 뽑히기도 했다. IT 분야에 관한한 어느 대학에도 뒤지지 않는 인적 물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대학의 특성화는 바로 대학의 경쟁력이다. 하지만 이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일이다. 광운은 그 노력을 꾸준히 해 왔을 따름이다.” - 재임기간 중 특히 강조하는 실천방안이 있다면. “정보화의 물결은 그 변화속도가 가히 경이적이다. 우리 대학의 슬로건이 ‘전자공학을 선도하는 대학’인 만큼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 외에 달리 덧붙일 것은 없다. 다만, 올해부터는 인문사회 계열 가운데 한 분야를 선정, 다각적인 특성화작업을 통해 대학 발전을 주도해 나가려고 한다.” - 교육개방과 관련 새삼 ‘대학 위기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교육현장에 줄곧 계셨다. 원로의 고견을 듣고 싶다. “개방은 곧 열린 자세를 가리키는 것이다. 아울러 경쟁력을 동반하는 말이기도 하다.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에서는 성과를 내놓을 수 없다.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일러 주고 싶다. 이것은 교육계에서 평생을 보낸 늙은이로서의 멘트다.” - 재정 또는 우수 학생 유치 등 현실적인 난관에 우리 대학들이 봉착한 게 사실이다.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다. 사학으로서 재정의 많은 부분을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의 교육재정 확충은 당연히 요구되는 사항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해당 대학이 재정을 어떻게 운용하느냐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적당하겠다. 경쟁력 있는 특정 분야를 엄격히 선택해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옛말에, 고욤 일흔이 감 하나만 못하다고 했다.” - 끝으로, 구성원들에게 강조하는 바가 있다면. “교수들에게 말한다. 혼자서 강의하지 말라고 말이다. 1주일에 6시간 중 4시간만 강의하고 나머지 2시간은 학생들과 제발 이야기를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큰 대학이 아니라 작은 대학, 큰 교실이 아니라 작은 교실, 양의 교육이 아니라 질의 교육을 해야 한다. 대학의 경쟁력이란 의외로 간단하다. 교수와 학생이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교육이 그 출발점이다. 학생의 머리를 쓰게 만드는 교육을 해야만 경쟁력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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