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 본지 전문위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홍익대 겸임교수

교육부의 운세가 어떠하기에 바람 잘 날이 없을까?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고자 작명법에서 흔히 사용되는 오위법과 음양오행법으로 교육부의 운명을 감정해보기로 하였다. 먼저 교육부를 사람의 이름으로 간주하여 성씨를 ‘교’(敎)씨로 이름을 ‘육부’(育部)로 하여 한자로 ‘敎育部’로 작명하였다. 성명은 부르기에 좋아야 하는 데 지금의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름이 너무 길고 ‘교육’과 ‘인적자원’이라는 두 단어를 사용하여 인간을 하나의 자원으로 간주하고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음으로 듣기에 별로 좋은 느낌을 주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교육인적자원부’라는 이름은 별로 좋은 이름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오히려 구 이름인 ‘교육부’가 단순하면서도 부르기 좋고 듣기에도 별로 나쁘지 않는 이름이라고 본다. 따라서 약칭인 ‘교육부’로 운세를 가늠해 보기로 한다. 먼저 오법감정(五法鑑定)의 오위(五位)를 사용하여 성명의 글자 획수를 보고 수리(數理)의 길흉을 살펴보기로 한다. 오위란 성씨(姓氏)를 나타내는 천위(天位), 성씨와 이름의 첫 글자의 합을 나타내는 인위(人位), 이름의 두 글자의 합을 나타내는 지위(地位), 성씨와 이름의 끝 글자의 합을 나타내는 외위(外位), 성명의 합을 나타내는 총위(總位)를 말한다. 천위는 운명적으로 타고난 선천운(先天運)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이름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인위는 일생의 운을 지배한다고 보며, 지위는 유소년기의 운을 말하고, 외위는 부운(副運)으로서 환경에 의해 지배를 받으며, 마지막으로 총위는 모든 운을 결정짓는 것이라고 본다, 교육부의 총괄적 운명은 전체 29획으로서 상중하에서 상운(上運)의 중(中)에 속하는 좋은 운이나 지나치거나 욕심을 부리면 나중엔 하나도 얻지 못하는 상(相)이다. 천지인(天地人)의 배합을 보면, 인위수(人位數)를 중심으로 한 천위(天位)는 어려운 일이 지나면 또 어려운 일이 닥치지만 자신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운수이다. 인위(人位)에 대한 지위(地位)는 유아독존적(唯我獨尊的)이나 자아를 억제하면 세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운이다. 다음으로 음양오행법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오행(五行)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말하나 작명법에선 오음(五音: 牙音, 舌音, 喉音, 齒音, 脣音)을 사용하되 성명의 각 글자의 두음(頭音)으로 결정하고 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교육부는 목·토·수(木·土·水)행의 배합으로 길운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음양의 구성에 의한 짝수와 홀수에 따라 짝수면 음, 홀수면 양으로 판별하여 교육부의 길흉을 감정(鑑定)하자면, 양․양․양(陽․陽․陽)으로 불운을 지니고 있다. 음양오행법에 의한 감정은 길운과 불운이 함께함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교육부의 운세를 감정해 보았다. 비록 정식 이름이 아닌 약명(略名)을 사용하여 아마추어 작명가가 객기를 좀 부렸지만 독자 제위께서는 ‘장난기’라고 생각하고 부족함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 위의 운세에서 나타난 것처럼, 그 동안 교육부는 유아독존적인 자세로서 우리나라 교육 전반을 좌지우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한 응보로 오늘도 교육관련 단체와 시민단체 심지어 일반 국민들로부터도 격심한 갈등과 격렬한 반발을 사면서 교육계는 ‘난장판’이 되고 있다. 교육부의 운세는 평생 길흉사가 함께하고 있지만 자아를 억제하고 겸허한 태도로 부단히 노력하면 길운이 따를 수 있다는 괘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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