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교조가 벌이고 있는 NEIS 싸움은 이해하기 힘들다.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개인적인 정보가 유출되고 그것이 인권을 유린할 수가 있기 때문이라지만 과연 그것이 전교조의 진정한 투쟁 이유일까? 그보다는 혹시 싸움을 하는 것 자체가 전교조가 숨기고 있는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현 정부는 과거의 어느 정부보다 진보적인 색채가 짙고 심정적으로 전교조와도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색채가 아니라 하더라도 교육부는 전교조가 우려하는 점을 개선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그것도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일단 정부시행에 따라야 하며 만일 그 후에 가서 문제가 생긴다면 그 때 투쟁을 하든지 말든지 해야 옳다. 제대로 시행해 보기도 전에 국가권력에 대하여 거부운동부터 하는 것은 교육자가 가져야 할 논리적 판단력을 이탈한 무모한 행동이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만일 이대로 가면 금년도 입시에도 차질이 생긴다. 1학기 수시모집은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 그것은 교교생과 교사와 학부모와 대학에까지 큰 손실을 미치며 이 나라 교육을 파괴하는 폭력이다. 또 이것은 막대한 국고 손실을 빚는다. 이미 엄청난 우리들의 혈세를 쏟아 부었는데 이를 다시 기존 CS형식으로 되돌리려면 또 다시 우리 국고를 쏟아 부어야 하고 엄청난 작업을 해야 되며 그만큼 시간을 쏟아야 한다.물론 교육당국이 NEIS를 시행함에 있어 교육 현장의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가 없었다는 것은 큰 잘못이다. 그런 행정편의주의가 얼마나 많은 손실과 폐해를 불러 왔는가.이제부터라도 교육당국은 일선 교사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짚어 보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문제로 연가투쟁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합법적이라 하더라도 합법이 문제가 아니다. 교육자는 어떤 경우에도 가르치는 사명은 버리지 말아야 하며 잠시라도 그를 기다리는 학생들을 교실에 놓아 둔 채 외면한다면 그는 이미 교육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교조가 만일 연가투쟁에까지 들어간다면 그것은 교육계를 이탈한 정치단체로 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금의 전교조는 그런 정치지망생들이 조직의 정치적 파워를 키우기 위해서 전체를 싸움판으로만 끌고 가려고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정치단체들이 그렇게 싸움에 의해서만 커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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