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인기 드라마중에 ‘야인시대’가 있다. 일제시대부터 해방공간의 혼란기 조폭들의 이야기가 다 나온다. 김두한 쌍칼 시라소니등을 비롯해서 5.16직후에 박정희가 폭력배 일소하며 민심 얻겠다고 사형시킨 이정재등 조폭들은 다 나와서 활개치는 조폭 드라마다. 그런데 지금 NEIS 문제로 목청을 높이고 있는 교육계의 양대 세력 집단들은 이것과 다른 것일까? 조폭이란 다름이 아니다. 법에 앞서서 모든 일을 집단적 힘으로 밀어 붙이는 것을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든 조직은 조폭이다. 각목을 휘두르고 피를 흘려야만 폭력이 아니라 집단으로 목청을 높이며 협박해도 그것은 폭력이다. 지금 교육계의 이들은 예전에 종로 우미관 일대에서 조폭들이 그렇게 서로 치고 받으며 힘을 과시하고 상대방의 승복을 받아내려 했듯이 광화문 앞에서 또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실 앞에서 목청을 높이며 상대방의 승복을 받아내려 하는 것이다. 그 승복은 교육부가 NEIS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또는 교육부총리가 자기들 요구대로 사퇴하느냐 마느냐를 의미하겠지만 실제적 승복 대상은 교육부가 아니다. 전교조와 교총 등 양대 폭력집단끼리 자기네 ‘나와바리’를 확대하고 또는 방어하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다. 엄연히 법치국가인데도 법을 무시하고 이렇게 집단의 힘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교육부를 협박해서 장관도 갈팡질팡 이리 떠밀리고 저리 떠밀리며 얼을 빼게 하는 그들이 과연 폭력집단이 아니라고 변명될 수 있을까? 백보를 양보해서 그런 투쟁이 허용된다고 치자. 그렇지만 각목을 들고 광화문 앞 이순신 동상앞에서 싸우더라도 학생들은 가르치고 나가서 싸워라. 거기서 소쩍새처럼 밤새껏 목에서 피가 나도록 울고 외치더라도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싸워라. 그래야 선생이고 그래야 스승이니까. 총탄이 날아오더라도 교단을 떠나서는 안된다는 거룩한 자세까지 요구하지는 않겠다. 그렇지만 다른 직장인과 달리 교육자는 일정기간만 근무하면 나라의 훈장까지 받는데 그 자부심이나 사명을 그렇게 내던져도 된단 말인가? 인권문제도 그렇다. 이것이 처음부터 문제가 되고 있지만 NEIS 이전에 이를 구실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든 조직이 이미 인권 침해의 가해자들이다. 힘에 의한 밀어 붙이기로 약자의 권리를 짓밟는 것부터가 이미 인권침해 아닌가? 학생들의 배울 권리를 볼모로 잡는 전교조나 교총이 이미 약자들의 기본권을 짓밟고 있고 학생이나 침묵하는 다수 교사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으며 자신들의 주장만을 위해 교육계를 더러운 패싸움 판으로 몰고 가는 것자체가 기본적으로 교육 현장에 있는 다수의 기분을 심히 손상시키는 인권침해 행위다. 그러므로 어서 이성을 찾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싸우려면 먼저 법정에서 싸워라. 그리고 가르치며 싸워라. 이 기본을 지키지 않는 한 그들은 교육단체가 아니라 이미 정치적 색채마저 짙은 야인시대 조폭 수준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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