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들, 신청서 준비에 '잰걸음’

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한 ‘대학 특성화 사업’ 신청 마감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사업에 참여한 대학들이 신청서 준비에 잰걸음이다. 지난해부터 다년도 사업으로 전환, 총 예산 6백억원 가운데 올해 신규 지원금(단년과제) 1백80억원을 놓고 32개 대학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표 참조> ◆ 특성화 사업 지원 현황= 최근 교육부가 참여요건 심사 및 정책유도 영역 자료를 접수한 결과, 4곳 내외를 뽑는 대규모 대학에는 10개교가, 6곳 안팎을 선정할 중·소규모 대학은 22개교가 각각 신청했다. 지난해 단년사업에 선정됐던 고려대, 동국대, 한국외대, 홍익대, 가톨릭대, 강남대, 광운대, 안양대 등 13개 대학은 물론, 사업에 탈락하거나 신청서를 내지 않았던 대학들도 가세한 것이다. 대학들은 인문·사회,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 의학 등의 영역에서 많게는 40억원에서 적게는 2억원까지 지원금을 신청했다. 단년사업에 선정됐던 대학들은 올해 대부분 같은 과제를 신청해 사업의 연속성을 꾀했으며, ‘2단계 BK21 사업’과의 연계선상에서 특성화 분야를 선정한 대학들이 많았다. ◆ 재기 노린 대학들 준비 박차=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국민대, 건국대, 숭실대, 서울산업대, 인하대 등은 재기를 다지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BK21'에서 과학기술 대형사업단 3곳이 선정된 건국대는 ‘기술융합 기반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에 40억원을 신청했다. 응용생명·항공우주 등을 융합, 10개 학과를 특성화 학부(단과대학)를 만들 계획. BK21에서 받은 탄력을 특성화 사업 유치를 통해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80여명의 교수를 충원하는 등 사업 준비에 매진했지만 탈락한 국민대는 내부 수요조사를 통해 디자인 분야로의 융합과제를 신청했다. 예종홍 국민대 기획처장은 “강점 분야이면서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융합과제를 선정하려 했다”면서 “올해 20~30명의 교수를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IT대학’을 출범시킨 숭실대는 IT를 특성화 분야로 정하고, ‘융합형 IT 인력양성을 위한 산학일체 교육시스템’ 구축에 24억원의 지원금을 신청했다. 조순철 숭실대 기획조정실장은 “올해 23명의 교수를 채용하고,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해 민자 유치로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생명과학’ 분야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인하대는 ‘물류·IT 컨버젼스 인력양성’ 사업을 제안했다. 물류전문대학원 인가를 받은 인하대는 우위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 서울산업대는 학내 공모과정을 밟아 ‘NT·IT 융합 공학 교육시스템 구축’ 사업을 응모했다. 지난해 교원확보율을 맞추지 못해 사업 신청을 하지 않았던 서울여대는 특수대학원 2곳을 1곳으로 합치고, 정원을 줄여 ‘실용적 지식인 육성을 위한 교육혁신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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