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탈식민주의적 관점서 위안부 피해자여성 연구

전남대 김명혜 교수(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가 최근 SBS 서암학술장학재단으로부터 2003년도 해외 연구 지원 교수에 선정돼 ‘사회과학적 연구방법론의 동서간 비교연구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여성들의 생애사 분석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연구를 수행한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국내 인류학계에서 전혀 다루지 않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여성들을 연구 대상으로 해 증언과 생애사를 총체주의적 시각으로 분석한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위안부 문제는 여성문제이자 식민주의 역사의 문제라는 점을 인지하고, 식민주의 지배 역사를 안고 살아온 학자로서 오랜 제국주의적 역사를 갖고 있는 영국 학자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학문적인 위치성 문제를 이론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위안부 문제가 식민주의적 상황에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남성성’으로 대표할 수 있는 기호 아래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해 여성주의적,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새로운 글쓰기의 문제를 실험하게 된다. 김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여성들의 생애사 연구를 통해 그들의 정체성, 성성, 가족이데올로기, 국가관 등의 형성과정을 규명할 예정”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이들의 삶을 문화적 맥락이 다른 여성들의 삶과 비교하고 그 비교분석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우리문화 중심적인 시각을 서양학자들과의 학문적 소통을 통해 점검 받으며, 학문적인 입장 차이가 연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이론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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