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게임애니메이션센터가 신라시대의 설화를 바탕으로 경주를 실제 배경으로 한 3D 입체 애니메이션 ‘천마의 꿈’을 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천마의 꿈은 제작기간 1년, 제작비 17억원이 투입돼 영화 못지 않은 사실적 영상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과 문화, 공학과 인문학, 전통과 디지털의 결합 등 각 분야가 총망라돼 제작된 이 작품은 침체돼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천마의 꿈 제작진은 고욱(아주대 미디어학부)교수가 기획 및 총감독을 맡고, '영원한 제국'의 저자 이인화 (이화여대 국문과)교수, 칸느 영화제에서 본선에 오른 김영남씨 등이 공동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또 한국 궁중복식 연구원장인 유송옥 교수가 복식을 고증한데다 쉬리와 로스트메모리즈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이동준 감독이 음악을, 클리프행어, 고질라, 이집트 왕자의 제작에 참여한 Joe Alter가 기술자문을 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 제작은 산업체의 전문가들과 아주대 학생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소위 ‘드림팀’을 구성해 산학협동의 모범사례로 기대된다. 고 교수는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에 비해 15분의 1의 비용으로 제작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작품 수준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기술개발 외에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섬세한 해석과 탄탄한 스토리개발을 통해 한국적 영역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작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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