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짐에 따라 그 위상에 걸맞는 역할이 늘고 있다. 세계 분쟁지역 및 빈국에 대한 긴급 구호 및 봉사활동 등이 대표적 예다. 가톨릭대 구시은양(인간복지 4년, 휴학)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세계 청년봉사단(Kopion) 제 7기 단원으로 에콰도르 페드로 카르보(Pedro Carbo)라는 마을에서 6개월간 봉사 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주민의 80%가 가톨릭 신자에요. 대부분 직업이 없어, 이곳 성당의 한국인 신부님이 중심돼 조합을 만들고 양계사업을 하고 있지요. 저는 이 곳에서 닭장일과 조합의 자금관리, 선교활동을 했습니다.” 그는 닭장을 치우거나 달걀과 닭을 도시에 나가 팔기도 하고, 틈을 내 그곳보다 더 열악한 지역을 찾아 선교활동을 펼쳤다고 했다. “이 마을은 집안에 화장실도 없어요. 먹는 것도 너무 부족했고. 그런데 이 곳에서 20분정도 떨어진 곳에 갔을 때 였어요. 그곳은 전기도 없고 먹는 물도 부족하더라고요. 지구라는 땅, 동시대를 살면서 어떤 사람은 살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은 굶주리고 사는 것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났어요.” 그러나 그는 그곳 사람들이 물질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작은행사에도 친척과 마을 주민들이 찾아와 밤새도록 노는 모습을 보고 ‘행복은 물질순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구양은 대학 2학년 때 인터넷 검색, 세계청년봉사단(kopion.or.kr)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해외봉사활동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했다. 막상 신청하고 나서 미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부모님 반대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은 그것을 덮어버리기에 충분했다. “요즘 날씨가 참좋잖요. 이럴 때면 에콰도르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어요. 한국에서는 풀과 하늘이 이쁘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해봤는데, 그곳에서 살면서 자연이 이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직도 제 머릿속에는 그 풍경이 그림처럼 남아 있습니다.” 구양은 “그들과 함께 공유하는 매우 좋은 경험을 했다”며 앞으로 전공과 해외봉사 경험을 살려, 국제 긴급구조나 사회복지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송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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