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게시판 범인 비난 의견 빗발쳐

최근 강남 부유층 아파트의 여대생이 납치돼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학가도 충격에 휩싸였다. 학생과 교수들은 최근 경제불황에 따른 생활고 등을 '한탕'으로 만회하려는 풍조가 팽배하면서 납치와 강도살인 등 극악범죄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여대생을 납치해 몸값 1억원을 받아낸 뒤 목졸라 살해한 25살 박 모씨 등 2명을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범인들은 지난 7일 '부잣집 어린이'를 유괴하기로 모의하고 범행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적당한 어린이를 찾지 못하자 압구정역 부근에서 부유층으로 보이는 여대생 김 모씨를 '희생양'으로 골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부인 위자료와 여자친구 빛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각 대학 게시판에도 숨진 여대생을 애도하며 범인들을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서울지역 모 여대 게시판에는 "이번 극악무도한 납치살해 사건을 접하고 슬픈 마음 금할길 없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살해를 준비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도 서울에서 범죄는 더욱 늘어날 텐데 앞으로 어떻게 다닐지 걱정이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여대 게시판에는 "친구들끼리 꼭 뭉쳐 다니자고 얘기했다. 뉴스를 보니 둘 다 평범한 사람이던데 앞으로 누굴 믿어야 할지 참 막막하다"는 글도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리 사회가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이런 범죄가 왜 기승을 부리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민성길 연세대 교수(신경정신과)는 "어릴 때부터 성공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와 빈부격차에 대한 피해의식이 아무런 노력 없이 한탕하려는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특히 서울 강남으로 대표되는 부자에 대한 질시는 정도를 넘어 단순히 돈이 많다는 이유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곽대경 동국대 교수(경찰행정학과)는 "신용불량 등 한계상황에 처한 이들이 단숨에 해결하기 위해 납치라는 극한 수단을 이용하고 범행수법도 과감해지고 있다"며 "누구든 죄를 지으면 반드시 처벌받게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이 같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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