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의 자구책 마련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지방대들은 특성화를 내세우거나 소수정예 학생 집중교육으로 우수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학간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각종 지원책을 마련,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전면전에 나섰다.

정보통신 특성화 대학을 추진하고 있는 호남대는 내년부터 정원 1백40명의 '인터넷미디어대 학'을 새로 신설하고 벤처창업과 연계, 산학협동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호남대는 이를 위 해 내년 4월까지 7층 규모의 정보통신 인텔리젠트 빌딩을 완공해 이 곳에 벤처창업 진지를 마련, 신생 벤처를 발굴하고 정보통신 특성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전쟁을 정면 돌파하고 있는 조선대는 4년제 대학 중 처음으로 내년부터 외부기관에서 주관하는 정보능력 인증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는 'e- 테스트'를 시행하며, '취업목표 관리제'를 도입, 학생들의 취업알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1인 1자격증 취득제' 등을 실시하고 있는 영동대는 소수 정예 학생을 집중 교육해 우 수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며, 한라대는 신학문 조류에 맞춘 특성화를 추진하겠다는 의 지로 정보통신, 벤처창업, 교통관광, 패션, 예술, 국제지역 등 6개 학부를 내년에 신설,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해외 협력 대학에 학생들을 파견,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인재양성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지방대도 점차 늘고 있다.

동서대는 미 호프국제대와 한국학 고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한국학 2+3 프로그램'을 올 2 학기부터 도입한다. 학생들은 2년 동안 동서대에서 한국어·한국문화 등을 이수하고, 3년 동안 미 호프국제대에서 수학하면 학사학위와 함께 교사자격증를 받게 된다.

공주대도 지난 98년 협정을 맺은 미 컬럼비아대와 '3+1 학제'를 도입, 현재까지 시행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 99년 2월 처음으로 양교에서 2개의 학위를 취득하는 학생이 탄생했으며,현재도 미국에서 1년간의 학위과정을 밟는 학생이 있다.

한편 획기적인 장학제도와 기숙사 확충 등을 통해 우수 신입생 유치를 선언한 대학들도 있다.

부산대는 내년도 신입생 중에서 수능성적 상위 1%이내인 학생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시켜주는 파격적인 장학제도를 마련했다. 또한 이들 장학생에겐 연간 2백만원의 학비보조금 지급과 기숙사 입주, 자매대학 유학 등으로 우수학생들을 손짓하고 있다.

경북대는 재학생들이 출신고등학교를 방문해 대학을 홍보하는 '우리대학알리기' 행사를 오 는 24일부터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총 4백35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총 3회에 걸쳐 출신고 교를 방문하게 된다. 강릉대도 '수요자 중심의 대학'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으로 기숙사 확충 과 장학금의 대폭 확대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제주대는 육지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오는 2003년까지 5백50실 규모의 새 기숙사를 완공할 방침이다. 이 기숙사가 완공되면 제주대는 기존의 기숙사를 포함해 총 7백70실을 갖추게 된다.

오윤근 제주대 교무처장(환경공학)은 "올해 제주대 지원자중 육지학생이 20%, 입학생은 14%를 차지해 육지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구상하고 있다"고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민주대학 컨소시엄'을 구성한 성공회대, 상지대, 한신대 등은 민주화, 사회 복지, NGO 등을 위한 공동연구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학점교환, 공동해외연수, '사이버 민주대학' 운영, 공동로고제작, 입시홍보 정책공유 등도 논의하고 있다.

호남대 정보통신공학과 이양원 학과장은 "교육부 재정지원이 끝나면 각 대학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 지방대의 경우 추가재원 마련이 막막한 경우가 많다"면서 "연구중심 대학을 BK 사업으로 지원한다면 교육중심 대학을 지원하는 후속사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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