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이두사전' 이후 두번째

경상대 배대온 교수(국어국문과)가 우리나라 두 번째로 ‘이두사전’을 펴내 화제. 1976년 나온 첫번째 이두사전인 장지영, 장세경의 ‘이두사전’과 차별화를 기하기 위해 사전명을 ‘역대 이두사전’으로 붙였다. 이 사전은 414년 것으로 추정되는 ‘광개토경평호태왕비문’(廣開土境平好太王碑文)부터 시작, 1880년대의 ‘좌포도청등록’(左捕盜廳騰錄)에 이르기까지 모두 1백30여종의 자료를 분석하여 그 결과로 나온 결실이다. ‘이두’(吏讀)는 한글 창제 이전 시기 우리말을 중국글자(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적던 표기법으로, 우리나라 언어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들이다. 첫 번째‘이두사전’ 이후 저자 자신의 연구 결과와 학계의 연구 실적이 많이 진전되어 있는 것을 바탕으로 편찬된 ‘역대 이두사전’은 과거의 것이 어절 내지 구 중심으로 되어 있던 것을 문법의 기본 단위로 분해하여 집필, 어휘가 많이 늘어난 것이 장점으로 사전이 갖는 본래의 의미를 보다 강화시킨 저술로 평가받고 있다. 배대온 교수는 "사문서 보다 공문서적인 1차 자료를 우선했다. 예문자료를 시대순으로 나열하여 당해 이두의 사용 시기를 알 수 있게 했으며, 부록으로 이두에 대한 전래 독음을 한자리에 모아 전공자에게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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