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구유니버시아드(U대회)'가 8월 31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나되는 꿈(Dream for Unity)’이란 표어를 내걸고 전 세계 대학생들이 펼친 11일간 그 열전의 현장을 되돌아본다. 대학스포츠의 전통과 개혁, 그 도전을 향한 전 세계 스포츠 관계자의 진지한 모색의 장을 중심으로 각 국가와 민족별 차이를 넘어 다채롭게 펼쳐진 문화행사,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노래한 대학인들의 교류 한마당을 한데 묶었다. ◇ 도전을 향하여 = U대회가 스포츠 교류의 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상식. U대회는 운동경기와 함께 치러지는 학술대회가 양대 축. 1회 U대회 때부터 지켜온 전통이다. 이번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학술대회’는 영남대에서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세계 20개국 6백20여 명의 대학스포츠 관계자가 참가한 이번 학술대회는 외국인 1백86명을 포함, 3백85명이 논문 발표 및 토론에 참가해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 중 최대 규모로 기록. ‘대학스포츠의 전통과 개혁’ 등을 주제로 13개 분과별로 진행됐다.
한편 행사를 준비한 영남대는 조지 E. 킬리안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에게 명예행정학박사학위를 수여했으며,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는 명예이학박사학위를 주었다. 재단법인 세계대학교류센터(이사장 김달웅 경북대 총장)가 마련한 ‘2003 대구 세계대학 학술?문화축제’에서는 설치미술가 백남준 등 유명작가의 멀티미디어아트쇼를 비롯 세계석학특별강연, 한?일 대학생 포럼 및 친선행사 등이 연이어 개최됐다. 또 세계 대학생 사진축전, 대학생 게임 마스터즈 대회 등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특히 세계 석학이 대학 강단에 오른 특별강연은 단연 화제. 26일 <20세기를 움직인 사상가들> 등의 저서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이 경북대 대강당에서 ‘우리 문화의 경쟁력’에 대해 강연했으며, ‘슈퍼 옥수수’로 유명한 김순권 경북대 교수와 제임스 브루베이커 하와이대 교수도 29일 학생들과 ‘남북 화해’를 주제로 토론했다. ◇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 이번 U대회의 ‘핫 이슈’는 단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특히 29일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펼쳐진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기념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남북청년문화예술행사'는 남과 북의 통일 염원을 집약한 행사였다. 당초 U대회 일정에는 없었던 행사. 북측 기자단과 남측 시민단체 사이에 24일 발생한 충돌사건을 계기로 실무접촉이 급진전을 이뤄 ‘의외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번 행사는 남측 신영일 아나운서와 북측 김일성종합대 홍련아 양의 공동 사회로, 남북이 1, 2부로 나눠 무대를 꾸몄다. ‘평화기원 통일염원 세계 대학생한마당’은 “객석에서 무대로! 내가 만드는 유니버시아드”를 모토로 1백여 개 대학 총학생회가 함께 준비한 행사. 각 대학 총학생회가 망라된 ‘U대회 대학생준비위원회(위원장 최성택 경북대 총학생회장)’는 23일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세계 대학생한마당 본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압권은 단연 ‘2003인 풍물 길놀이’. 전국에서 모인 각 대학 풍물패 1천2백여 명이 길놀이와 풍물공연을 무려 3시간 여에 걸쳐 선보였다. 경북대에서 개최된 ‘청년창작가요제’에는 전국 대학 9개 팀이 참가해 열전을 치뤘으며, 대상은 경북대 노래동아리 ‘우리사람’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 ‘세계 대학생 평화사절단 선발대회’가 22, 23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 차이와 벽을 넘어 = ‘세계대학 패션쇼’는 대구가 섬유패션의 도시인만큼 이를 세계 젊은이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 전국 20개 대학과 전국대학생패션연합회 학생, 복식조형협회 작가 등이 대거 참가해 테마별 그룹 패션쇼을 비롯 퍼포먼스, 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또 미국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프랑스 에스모드 파리(ESMOD Paris), 일본 오사카 세이케이(Seikei) 대학 등도 함께 했다. 경북대에서는 이와 별도로 27일 ‘젊음의 비상, 젊음의 꿈’을 테마로 한 페스티벌을 갖고, 경북대 의류학과 학생들의 작품 90점과 영진전문대 패션디자인학과 작품 46점 등 1백36점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경북대 김달웅 경북대 총장이 모델로 나서 이채. 대구가톨릭대에서는 13개국 33개 해외 자매대학과 IFCU(세계가톨릭대학연합) 회원 대학 학생들이 함께한 ‘세계 가톨릭대학생 축제’가 22일부터 25일까지 열렸다. ‘국제 대학생 건축설계제전’에서는 35개국 대학생들의 작품 70여 점 등 건축설계 작품 1백20여 점이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 내걸렸으며, 영남대에서는 세계 로봇축구대회 예선전이 19일부터 이틀간 개최됐다. 이 밖에 대학동아리 축제한마당, 세계대학생 아트페스티벌, 세계 대학생 연극제 등이 도심 곳곳에서 펼쳐졌다. 이승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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