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토종 주류 종합 기업' 성장 자부심

국내 유일의 토종 주류회사 ‘HITE’(이하 하이트)가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IMF 이후 국내 맥주회사들이 모두 외국자본에 팔린 상황에서 하이트는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는 물론, 한 해 매출 1조7천7백억여 원, 순이익 1천49억원 (2002 기준)의 최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맥주 상품을 앞세워 주류관련 종합기업으로, 'HITE' 브랜드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윤종웅 사장을 지난 29일 오후 본지 이정환 편집국장이 만났다. - 올해가 창립 70주년이더군요. 그동안 하이트나 사장님 개인으로나 수많은 일이 있을 줄 압니다. 특히 사장께서는 조선맥주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줄 곧 ‘영업맨’으로 근무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조선맥주’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줄곧 ‘영업맨’으로 근무했습니다. 신입사원 시절 맥주 24명이 들어가는 나무 궤짝을 어깨에 둘러메고 도봉산으로, 한강으로 사람들이 모여 노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당시는 월 판매량이 지금의 하루 판매량 정도밖에 안됐던 시절이어서 1톤짜리 픽업트럭 뒤에 맥주 짝과 함께 실려 흔들리며 버드나무 우거진 강남의 한강변을 달리던 시절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 하이트하면, 맥주가 생각납니다. 현재 그룹의 주 품목은 무엇이며, 매출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 회사는 국내 유일의 종합주류 회사로 맥주, 양주, 소주, 와인, 생수 등 물 관련 품목을 전부 취급합니다. 물론 맥주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지요. 지난해 매출은 1조 7천7백억 대를 기록했으며 1천49억의 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수출은 일본, 미국, 몽골 등 20여 개국에 하고 있고 지난해 1천만 달러 가량 했습니다. 신규시장 개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본지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선호도면에서 하이트가 두각을 나타내더군요.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던 회사가 전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국내 맥주 1위에 오른 뒤 꾸준히 기업이미지를 키워온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회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이 즐겨 찾는 맥주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사원들에게 강조하는 기업문화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한마디로 ‘하면 된다’입니다. 우리가 40여년 만에 1위에 오른 것도 임직원들의 단합된 힘과 정신력의 결과입니다. 예전의 사훈이 ‘인화·단결·책임’으로 어느 회사보다도 인화단결이 큰 강점이었지요. 70여 년간 한 우물을 파는 전문기업으로서 그동안 2등 기업으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탓도 있지만, 1등이 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한다’ ‘하면 된다’는 정신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습니다.” - 기업의 미래는 결국, 어떤 인재를 보유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하이트가 추구하는 인재 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기업은 ‘인재’입니다. 일전에 모 대기업에서 ‘천재경영’을 내세웠듯이 기업은 ‘사람’이 굉장히 중요 합니다. 우리 회사는 지난 연말과 올 초에 신입직원을 뽑았습니다. 실제로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저마다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 전반의 경향이 그렇듯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헤쳐 나가는 능력은 부족한 것 같더군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그리고 문제를 동료와 협력하고 이해하고 함께 해결하는 그런 인재를 우리 회사는 원하고 있습니다.” - 기술력이 기업경쟁력의 핵심인 시대입니다. 기술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특히 산학연 협동 결과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하이트의 기술력은 세계적입니다. 또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기 위해 세계적인 주류회사 칼스버그 연구소와 연계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자체 연구소도 홍천에 두고 있습니다. 근래에 들어 학계에서 연구가 더욱 더 활성화되고 있는 차세대 기술인 나노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7월에는 환경부 연구과제로 포항공과대학교에서 개발한 ‘나노 여과정수’특허 기술을 도입해 제품생산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나노 여과기술을 포항공과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맥주를 비롯한 이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소주·생수 등 모든 제품생산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그동안의 고객사랑에 계속 보답해 나갈 것입니다.” - 최근 사회적으로 이공계 기피현상이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기업 경영자 입자에서 해결방법이 있다면……. “얼마 전 고교 교장선생님을 뵈었습니다. 그분 말씀이 전교생중 8~90명이 소위 명문대 인기학과를 가려고 한답니다. 의과대 법대 등이지요. 한번의 시험 합격으로 평생을 먹고살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운동에 있어서도 기초인 육상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기초과학이 중요합니다. 기업입장에서 볼 때, 국가산업의 원동력은 제조업입니다. 제조업이 활성화되고 경쟁력이 있어야 국가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지요.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은 기업을 경영하는 입자에서 아주 안타깝습니다. 제조업 없이 서비스업만 있으면, 우리사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제조업이 살아야 고용창출도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현재 우리가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것도 과거 제조업과 이공계에 대한 집중 투자에 기인한 것입니다. 우선은 정부의 정책적인 측면에서 해결책이 제시돼야 할 것이고, 그에 따라 기업으로서는 이공계 출신에 대한 교육지원 활동 등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 - 우리 대학사회와 후배 대학생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여러 총장님들과 말씀을 나눴지만, 기본적으로 전문지식과 응용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 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성교육입니다. 생각이 바른 사람,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국제화시대를 맞이해 영어만큼은 문법 아닌 회화가 가능한 사람을 배출해 주었으면 합니다. 학생들도 긍정적인 사고와 인내심, 강한 체질을 갖추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윤종웅 사장은 맥주는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마셔야한다는 지론을 펴면서 하이트는 한국 자본에 의한, 한국 경영인이 운영하는 유일의 주류회사라는 점을 재삼 강조한다. 신입사원으로 들어 와 전문경영인의 자리에 까지 오른 윤종웅 사장은 하이트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면서 말을 맺었다. 대담 이정환 편집국장 / 정리 송찬영기자 / 사진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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