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 매일경제 69% '절대강자'

● 언론사 대학생들이 많이 읽고 있는 신문으로 조선일보, 스포츠투데이, 매일경제가 꼽혔다. 방송사 가운데서는 MBC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은 또 한겨레, 매일경제, MBC 등이 신뢰도가 높은 언론매체라고 평가했다. 종합일간지, 스포츠신문, 경제신문, 방송사 등으로 구분해 열독률과 신뢰도 두 부문을 물은 이번 설문에서 경제신문과 방송사 등은 1개 매체가 두 부문 모두를 석권하며 손쉽게 순위를 가려낸 반면 종합일간지분야는 논조가 상반되는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각각의 수위 자리에 올랐다. ‘읽을거리와 논조’를 구분해 가며 신문을 읽는 대학가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안티조선운동’으로 한때 대학가에서 내침을 당하기도 했던 조선일보가 지난해부터 다시 열독률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점은 눈 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중앙일보의 ‘선전’은 동아일보의 ‘몰락’과 대비를 이뤘다. 이번 설문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분야는 방송사. 지난해까지 ‘만연 2위’를 기록했던 KBS가 최근 개혁적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번 조사를 통해 KBS에 대한 대학가의 지지 여론을 어느 정도 계량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빗나갔다. ‘철옹성 MBC'를 다시금 실감케 하는 결과가 지난해에 이어 그대로 나타났다. 경제신문 역시 매일경제의 독무대였다. 각 항목을 통틀어 1?2위간 최대의 격차 기록을 수립하며 승승장구했다. 한편 올해 스포츠신문부문 설문조사에서는 다른 언론 부문과 달리 신뢰성 관련 항목을 제외시켰다. 종합지와는 성격을 달리하는 스포츠 신문의 특성을 감안한 까닭이다. 스포츠투데이의 독주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종합일간지 대학가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신문은 조선일보,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신문은 한겨레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30%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기록하며 ‘열독률이 높은 종합일간지’ 1위로 선정됐다. 반면 ‘신뢰하는 종합일간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10%대의 수치를 나타내 3위에 머물고 말았다. 한겨레 역시 신뢰도 측면에서는 지지도 30%대로 수위에 랭크됐으나, 열독률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10%대 밖에 표를 획득하지 못해 3위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는 것으로, ‘읽을거리는 조선, 논조는 한겨레’로 그 색깔을 명확히 구분하는 대학가 특유의 정서와 궤를 같이하는 부분으로 읽힌다. 다만 올해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중앙일보의 ‘선전’. 매년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맞대결로 주목을 끌지 못했던 중앙일보가 선두와의 간격 차를 상당 부분 좁혔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신문으로는, 조선일보가 30.2%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재차 확인했다. 다만 지지율은 지난해 33.8%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중앙일보가 26.6%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 밖에 한겨레(15.3%)와 동아일보(11.8%), 국민일보(4.7%) 등의 순으로 올해 중앙일간지 열독률 순위가 메겨졌다. 조선일보는 한 때 대학가를 휘몰아쳤던 ‘안티조선운동’ 탓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분위기. 기실 2000년 열독률 1위, 2001년 4위, 2002년 1위 등 부침을 거듭한 종전의 기록에서도 이러한 사실은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지난해 11.1%포인트나 차이가 벌어졌던 조선-중앙의 격차가 올해의 경우 3.6%포인트에 불과했다는 점. 조선-동아의 격차는 18.4%포인트로 지난해보다 더 벌어져 대비를 보였다. 언론의 신뢰도를 묻는 문항에서는, 한겨레가 설문조사 실시 이래 시종 1위 자리를 지켜 한겨레의 '독보적인 아성'을 실감케 했다. 지지율까지 지난해 28.8% 보다 5.7%포인트 더 뛰어오른 34.5%를 기록했다. 2001년에는 열독률부문에서도 조선일보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종합일간지 시장을 평정하기도 했다. 신뢰도부문 2위는 역시 중앙일보로 19.9%의 표를 획득했으며, 조선일보(10.8%)와 동아일보(9.5%), 경향신문(6.1%) 등이 다음 순위를 이었다. * 방송사 올해 역시 KBS의 도전은 무위로 그치고 말았다. 매년 방송사 가운데 1위 자리를 도맡아온 MBC가 올해 역시 선호도와 신뢰도 두 부문 모두를 석권했다. KBS는 MBC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신호도, 신뢰도 두 항목 모두 2위에 머물렀다. 대학생들은 과반수 이상인 53.7%가 MBC를 ‘가장 선호하는 방송사’로 꼽았다. KBS와 SBS는 각각 지지율 18%, 15.8% 획득에 그쳐 ‘만년 조연’의 설움을 올해 역시 맛봐야 했다. 언론의 신뢰도 면에서도 MBC가 44.3%로 수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 뒤를 이은 KBS는 30.5%를 기록, 선호도에 비해 11.5%포인트 더 높게 나온 ‘수치’에 다만 만족해야 했다. SBS는 7%에 머물러 9.7%가 손을 들어준 EBS 보다 순위가 밀렸다. 한편 올해 방송사 관련 문항은 언론사 선호도 전체 설문 가운데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대목. KBS가 정연주 사장을 필두로 체제를 새롭게 정비한 점, 개혁 성향의 다양한 교양물을 선봬 나라 안팎의 관심을 불러모은 점 등이 요인으로 작용, MBC-KBS 간의 접전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막상 결과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나와 두 방송사의 대결은 싱겁게 끝나버린 셈이 됐다. 그러나 MBC는 선호도는 높은 데 반해 신뢰도는 다소 낮게 조사됐으며, KBS는 선호도에 비해 신뢰도가 거의 두 배에 육박 정도로 높게 나온 점이 눈길을 끌었다. * 경제신문 매일경제는 올해 역시 경제지 시장의 ‘절대강자’로 등극했다.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경제지로는, 매일경제가 68.9%의 거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뽑혔다. 한국경제는 15.7%를 기록하며 2위, 서울경제가 5.6%로 3위에 등재됐다. 파이낸셜뉴스(3.8%)와 내외경제(1.8%)가 그 다음 순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결과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매일경제가 그 지지 세를 매년 키워오고 있다는 점. 올해의 수치는 지난해 67.2%에서 1.2%포인트 다시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1?2위 간 격차도 무려 53.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종합일간지, 방송사, 스포츠신문 등 각 언론부문 설문 결과 가운데 가장 큰 수치로 기록됐다. 신뢰도 면에서도 매일경제는 64.3%를 기록, 지난해 50.7% 보다 13.6%포인트 뛰어오른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며 1위에 안착했다. 2위는 15.3%를 얻은 한국경제에 돌아갔으며, 그 뒤는 파이낸셜뉴스(7%), 서울경제(5.3%), 내외경제(2.2%)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매일경제에 대한 대학가의 이 같은 호응은 언론사 분야 각 항목에서 최고의 기록을 양산하면서 기존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웠다. 특히 신뢰도 부문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의 압도적인 표를 획득한 경우는 설문조사 실시 이래 처음 있는 일로서 앞으로도 이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 스포츠신문 대학생들은 가장 즐겨보는 스포츠신문으로 4년 연속 스포츠투데이를 꼽았다. 스포츠투데이는 응답자 가운데 43.4%의 응원을 받으며 스포츠신문부문 정상에 올랐다. 스포츠조선은 18.5%로 2위에, 스포츠서울은 18.3%를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랭크됐다. 지난 2000년 열독률과 신뢰성 두 항목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동종 업계의 판도를 새롭게 재편했던 스포츠투데이는 지난해 신뢰도 묻는 항목에서 단 한 차례 2위로 내려앉은 예를 제외하고는 각 문항마다 줄곧 수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 때문에 나머지 신문들 간의 ‘제2인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매년 엎치락뒤치락 2위 다툼을 거듭해온 스포츠조선과 스포츠서울의 경합은 올해의 경우 0.2%포인트의 차로 승부가 갈렸다. 2001년에는 스포츠서울이, 지난해는 스포츠조선이 열독률 2위 자리를 각각 차지했었다. 지난 69년 창간, 올해로 창간 34주년을 맞은 관록의 일간스포츠(9.6%)가 창간 2주년을 갓 넘긴 goodday(10.2%)에게 추월 당한 대목도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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