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뷔페탈 대학의 사회학자인 마르쿠스 쇨링은 최근 학생이 전공을 선택할 때 그들의 집안 내력과 라이프 스타일이 끼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한 결과, 같은 전공을 가진 가족들끼리는 모종의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의사와 법관들의 자녀들은 부모들의 전공을 대물림한다는 것. 1천명의 뷔페탈, 보쿰, 로스톡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연구의 요지는 학생들이 전공과목을 선택할 때 단지 그 학과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여러 다른 요인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즉, 사회학이나 공학, 또는 법학 등의 전공을 선택한 사람들은 각자 비슷한 기호와 비슷한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공학 전공자들은 일반적으로 스포츠와 육식을 좋아하고, 기계학 전공자들은 집에서 편히 쉬면서 비디오를 보고 자동차와 취미에 돈을 쓰는 것을 좋아하며, 인문학 전공자들은 특별한 음식을 즐기거나, 극장에 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채식주의자가 많으며 개인적인 공간을 꾸미는데 중점을 둔다는 것. 이 연구에 의하면 집안 내력도 전공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부모가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자녀들이 사회학을 선택했을 때 일반 가정에서는 기뻐하는 것에 반해, 의사와 법학자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사회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신분적 하강을 느낀다고 한다. 가끔 한 가족 전체가 의사나 법학자 집안인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일상에서도 변호사나 의사의 사고방식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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