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안에 숨어있는 ‘분노의 바이러스’를 찾아라

대니 보일 감독의 호러물 ‘28일 후’가 오는 19일 개봉된다. 일단 이 영화는 ‘트레인스포팅’과 ‘비치’의 대니보일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호러물이라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내용을 감각적이고 빠른 영상과 편집, 사운드 트랙이라는 영화적 요소로 절묘하게 포장하는 아주 특별한 재능을 가진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의 영화를 보는 순간은 빠르고 가볍게 즐기지만 영화가 끝난 후 등골이 서늘하게 식어가는 것을 한번이라도 느껴본 젊은이라면 그들의 뜨거운 열정을 이 독특한 감독에게 바쳤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호러물에 도전했다. ‘28일후’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뒤 꼬박 28일이 지난 다음의 이야기다. 교통사로로 의식을 잃었던 주인공 짐이 28일 후 런던의 한 병원에서 깨어난다. 런던 거리는 온통 황폐화됐고 사람은 그림자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대체 28일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인간이 서서히 공포에 물들어 가는 과정을 그리는 여타의 호러물과 달리 시간을 역순으로 더듬어 가며 이야기를 발견하도록 배려한 장치다. 작게는 런던을, 영국을 그리고 세계를 뒤덮은 공포의 원인을 ‘바이러스’에서 찾고 있다.
그것도 육체적인 감염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조명한 ‘분노 바이러스’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가 인간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극도의 살의와 분노, 광기로부터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 이 특별한 바이러스는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컨트롤이 불가능하며 사실상 우리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결코 피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진다. 영화에서 근본적으로 말하고 싶은 공포는 바로 이것이다. 언제 어느때 우리를 잠식할지 모르는 종류의 바이러스가 지금 이순간 바로 당신의 곁을 맴돌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경고이다.
★시사회소식
한국대학신문에서는 ‘28일 후’ 개봉에 앞서 9월17일(수) 오후 8시 50분에 종로 2가 허리우드 극장에서 시사회를 갖습니다. 이번 시사회에는 한국대학신문 객원기자, 독자등 3백명이 초청되었습니다. 또 이날 시사회장에서는 시사회 참석 관객을 대상으로 경품권을 추첨, 상품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가질 예정입니다. 한국대학신문에서는 올해 10월15일 창간 15주년을 맞으면서 ‘독자와 함께,고객과 함께’ 하는 신문을 지향하고자 문화기획 이벤트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매월 1~2차례 독자들을 초청하여 영화 시사회, 뮤지컬, 연극 관람 행사를 실시 호평을 받았습니다. 계속해서 이달 말에는 10월 초 개봉 예정인 스릴러물 ‘인터스테이트(Interstate 60)' 시사회도 가질 계획입니다. 한국대학신문이 마련하는 수준높은 문화기획 이벤트.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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