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주현석군 운영 대학교재 벼룩시장 '캠북스'

최근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대학생들에게 전공 및 부교재 구입이나 어학교재에 대한 지출비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학내서점들에선 전공교재들만이 판매량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을 뿐 부교재나 교양교재들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이러한 가운데 얼마전 대학생에 의해,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을 겨냥한 사이트 하나가 지난 8월 말,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창업 주인공은 아주대 주현석씨(전자 · 97). 그가 기획한 아이템은 온라인상에서의 중고책 매매 사이트(www.cambooks.com)다. 해당학기가 지나면 보지 않는 대학 전공 및 부교재나 어학관련 교재들을 팔고자 하는 학생과 그것을 필요로 하는 학생을 서로 연결해주는 메신저가 되어주는게 그의 몫. 대부분 고가인 대학교재들이 한 번 보고 나면 책장 속에서 먼지만 쌓이는 일이 흔해, 주머니 사정이 빤한 학생들 사이에서 교내게시판이나 책벼룩시장을 이용한 중고책 매매는 몇 년전부터 이미 공공연한 일이 되어있다. 실제 이러한 것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그는 “전국 대학을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망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온라인상에서의 책벼룩시장이 가진 경쟁력이죠”라고 말한다. 게다가 학교내에서의 중고책 매매시장이 보통 개강초에만 잠깐 붐이 일었다 마는 까닭에 짧은 시간동안 내 입맛에 딱 맞는 교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은게 오프라인이 가진 한계라 생각한다고. 어학교재도 목록에 올라있는 것이 흥미롭다.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요새 대학생들에게 어학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잖아요, 근데 학원비하며 교재비만 해도 장난이 아닐걸요? 정작 사놓고 보지 않는 것들도 부지기수니까요.”
대학생이 직접 만든 사이트라 그런지 학생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들도 제법 눈에 띈다. 단지 교재이름 검색뿐만 아니라 학교별로 교재를 검색해볼 수도 있고 등록되어있지 않은 교재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살책 등록’을 해두어 거꾸로 판매자를 찾기도 하는 등이 그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맞춤정보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모바일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바로 연락이 가능토록 하고 있단다. “여러 온라인 게시판에 저희 사이트를 소개하면 광고성 글이라고 무턱대고 삭제되는 경우도 많아요” 아직은 사이트에서 수정,보완해야는 것들도 많고 가입하는 회원이나 중고책들도 턱없이 부족한데 홍보와 자금확보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란 것을 매일 깨닫는다고. 특히 중고책 매매과 같은 경우엔 회원수보다도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지도록 하는 다양한 책의 확보가 관건이다. 요즘 그는 낮엔 수업을 듣고 밤엔 사이트 관리며 홍보로 하루를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단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홍보해서 방문자나 보유한 중고책이 증가하면 현재 판매자에 한해 부과되는 정보이용료도 받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단지 책을 사고파는 공간만이 아니라 대학생들 모임의 장으로 자리잡는 게 몇 년 안에 이뤄나갈 제 꿈”이라는 그는 야심찬 젊은이다. 한혜경 인턴기자 cleanly@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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