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난 대선 패배는 경직되고 수직적 리더쉽 때문

19일 연세대에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 초청돼 '국가발전과 리더쉽'이란 주제로 2시간에 걸친 강연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연세대 리더쉽센터에서는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학생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져왔는데 박 의원의 방문은 이번 학기들어 가진 첫 강연. 박 의원은 이 날 강연에서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그칠지라도 만인이 하나의 꿈을 꾸면 그건 현실이 된다"며 "리더는 국민에게 옳은 비전을 제시하고 매진할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광복관 대강당의 좌석을 채우고도 모자라 뒤쪽에 서서 경청하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던 이 날 강연에서 박 의원은 준비한 강연의 요약문을 학생들에게 미리 나눠주는가 하면 상기된 분위기 속에서도 차분한 어투로 학생들의 시선에 답했다. "Y세대쯤 되는 지금의 대학생들과 386세대인 나는 개인적인 관심사나 희망 등에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결국 국가가 편안하고 발전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매한가지"라고 말문을 연 박 의원은 "국가발전을 이끄는 리더쉽의 최우선 순위는 올바른 국정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라면서 남북한의 차이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또한 광활한 중국대륙을 정복했던 징기스칸에 빗대어 "21C는 신(新)유목민 시대"라며 "우리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리더쉽이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강조하고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 패배했던 이유를 강력하나 경직된 수직적 구조의 리더쉽 탓이라고 평가내렸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청년실업과 경제난과 같은 위기에 대해선 정치적 혼란이나 노사문제 등 사회내 갈등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고 "여론의 압력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원칙을 가지고 구체적인 수치로서 비전을 제시하며 때론 자기희생도 할 줄 아는 리더쉽을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박근혜 의원은 대학생들을 향해 "인생은 흘러가는게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 각자가 가진 비전으로 채워가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 후 1시간 가량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활발한 학생들의 질문공세와 재치있는 박 의원의 대답으로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였고 강연 후엔 사인을 받으려고 학생들이 몰려드는 가벼운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혜경 인턴기자 cleanly@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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