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학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실시된 부경대 행정직원 해외연수에 참여하여 선진 외국대학의 첨단교육시설 및 운영실태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우리 일행이 방문한 런던대학은 1836년 영국 국왕의 특허장에 의하여 유니버시티 칼리지와 킹스 칼리지의 2개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하고 이들에게 학위를 수여하기 위한 기관으로 설립됐다고 한다. 이들 두 대학은 잉글랜드에서 최초로 민간대학으로 발전했다. 현재 모두 17개 단과대학과 23개 부설 연구기관이 있었고 각 단과대학은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도서관 장서는 200만여 권에 달하며 현재 총 재학생수가 약 11만여 명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대학이었다. 템즈강의 가장 아름다운 다리인 타워브리지, 에드워드 5세가 갇혔다가 숨을 거둔 런던탑, 대영박물관, 근위병 교대식으로 유명한 버킹엄 궁전, 파리의 상징물인 에펠탑, 새하연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의 설산,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로마의 콜로세움으로 이어진 9일간의 유럽여행. 유럽에 첫발을 내디딘 후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외국인 틈에 끼어 기차와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배낭을 둘러메고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을 헤메고 다니느라 힘든 여행이었지만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나름대로 견문도 많이 넓힌 것 같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부경대 직원은 모두 19명. 우리들은 4명씩 조로 나뉘어 8월 5일부터 10일간 영국 등 5개 국가를 둘러보았다. 연수팀에는 대학발전기금 실무담당자를 비롯 평생교육, 취업, 전산 등 최근 대학마다 중요성이 커진 부서를 이끌고 있는 기능직과 기성회직의 남녀 실무자들이 포함되었다. 특히 이번 연수팀은 대학기숙사 행정 담당자를 비롯 출판부, 경리, 총무 등 대학의 각 부서에서 묵묵히 일하며 대학 조직을 움직이는 ꡐ톱니바퀴 역할ꡑ을 하는 하위직 직원들로 짜여졌었다. 이번 연수는 ‘대학 경쟁력이 행정직원들의 힘에서 나온다’는 믿음으로 추진된 것이다. 대학 행정직원들은 대학이 24시간 살아 숨쉬게 하는 존재들이다. 이 때문에 이들 개개인의 능력이 바로 대학 경쟁력과 직결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같은 가치는 사실상 간과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행정직원들이 얼마나 폭넓은 안목과 개방된 사고를 가지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대학 정책과 행정서비스의 질은 그만큼 달라질 것이다. 이번 연수를 계기로 그동안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스스로를 안주시켜왔던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볼 수 있었다. 끊임없이 자기개발 노력을 경주하며 살아야겠다는 깊은 자성을 하게 된 여행이었다. 더욱 열심히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홍성주 <부경대/부경언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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