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 법인법이 지난 7월 9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7월 12일부터 특별기획으로 '대학 격동―계기의 교육' 시리즈를 연재한 아사히신문은 그동안 독자들이 보내온 약 70통 편지를 간추려 소개했다. 주로 대학생이나 교직원들로부터 온 편지로 국립대학의 법인화후 학비 인상을 걱정하는 내용과 학생의 수업 평가에 대한 의견등이 눈에 띄었다. ■법인화,수업료 걱정 니이가타시 국립대1학년인 후지이 신이치씨(18)는 국립대학 법인법이 가결된 후 상당히 난처했다고.수업료 때문에 국립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국립대학의 한 교수는 "법인화가 되면 우리 대학도 수업료가 꽤 올라갈 것"이라며 "수업료 인상으로 질을 높인다고 하지만 실제로 대학의 질이 올라갈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법인화이후 국립대학은 과연 어디로 향할지에 근심어린 눈초리다. ■문제 많은 국립대학 센다이시 사립대학 4학년인 여학생은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도 수업 평가를 했지만 평가방법등 내용이 부실해 강의 내용의 충실도를 따져볼 수 있는 것일까"하는 의문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평가하는 학생이 제대로 강의에도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교수가 좋은 점수를 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강의 내용에 문제가 있는 교수에게도 높은 평가가 주어지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히로시마시 사립대 4학년인 나가시마 야스코씨(21)는 국립대 도서관이 폐쇄적이었다는데 놀랐다고 말한다. 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 이름과 이용목적등을 기입하지 않으면 책을 빌릴수도 없었다고 한다. 국립대가 변하기 위해서는,도서관 이용을 자유롭게 하고 현재 보존되고 있는 방대한 자료를 활용해 주변에 도움을 주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교직원의 노동 강도 지나치다 나고야시 긴조학원대 교수 다케우치 미치오씨(64)는 "지금 대학은 학부,학과를 어떠한 형태로든 개혁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친다는 강박 관념에 오히려 개혁이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직원의 감원으로 강의시간이 늘어나고 각종 회의의 증가등으로 교수들은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노동 조건의 시급한 개선으로 교수가 교육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난후에 교수평가등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3명의 자식중 2명이 대학생이라는 오사카후 히라카타 시 고등학교교사 임 노리오씨(47)는 "불황속에서 부모의 급료는 내려가도 대학의 수업료가 내려갔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문과성 주도로는 안된다 5년전까지만해도 기업인이었던 도쿄도 나카노구 국립대 교수(61)는 국립대의 무책임 체질에 질렸다고 말한다. 대학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대학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개혁은 절대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현재의 문부과학성 주도의 개혁은 문제의 본질을 잡지 못하고 대학과 문부과학성의 암묵적 이해로 개혁이 달성됐다는 허구만 만들어내고 있는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지울수 없다고 우려했다.(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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