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의식조사…중 47%·일 10.5%

한·중·일 3국 대학생 가운데 한국 대학생들이 국내정치에 대한 신뢰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신문은 한·중·일 3개국 15개 대학 재학생 1469명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벌인 결과, ‘국내 정치에 대한 신뢰도’에서 중국 대학생 47.6%와 일본 대학생 10.5%, 한국 대학생들 4.7%가 ‘신뢰한다’고 응답해, 한국 대학생들의 정치 신뢰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또 ‘국내 정치에 대한 관심도’에서도 중국 대학생 59.2%, 일본 대학생 45.3%가 ‘관심있다’고 대답했으나, 한국 대학생은 38.2%에 그쳐, 이 또한 가장 낮았다. 3국 대학생들의 동북아시아 정세에 대해서는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인식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핵보유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중국 대학생의 43.6%, 한국 대학생의 58.8%가 ‘심각하다’고 답한 반면, 일본 대학생들은 80.2%가 ‘심각하다’고 답해 큰 격차를 보였다. 북핵 문제 해법으로는 중국학생 71.1%와 한국학생 62.0%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지한 반면, 일본학생들은 51.8%만 대화를 통해 해결을 지지했다. 이에 견줘 일본학생들은 대화와 무력을 혼합한 방식(34.8%), 무력해결(9.4%)을 지지해 중국학생(21.2%, 5.1%)과 한국학생(27.5%, 2.8%)보다 높았다. 일본이 추진중인 자위대 해외파병에 대해서는 일본 학생들은 41.1%만 반대 의사를 나타낸 데 반해, 중국 대학생 91.6%, 한국 대학생 72.2%가 각각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이 밖에 사회, 경제, 문화 등에 대한 의식 및 생활상에서 세나라 대학생은 차이를 보였다. 현재의 생활수준에 대해 일본 대학생들의 55.9%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들은 39.3%, 41.5%가 각각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또 중국과 일본 대학생들은 정보를 얻는 매체로 각각 34.0%와 42.8%가 ‘텔레비전’을 꼽은데 비해, 한국 대학생들은 57.8%가 ‘인터넷’이라고 대답했다. 혼전동거 및 성관계에 대해서는 일본 대학생(72.2%)과 한국 대학생(57.1%)의 찬성 비율에 비해 중국 대학생(22.2%)의 찬성 비율이 절반 이하로 낮아, 성의식 개방 정도에서도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조사는 한국대학신문과 중국 베이징대, 일본 한일정책연구소 등이 지난 9월 한달 동안 3개국 대학생 각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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