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비리그에서도 최고의 법대로 인정받고 있는 예일대 법대의 신임 학장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고홍주(48) 예일대 법대 석좌교수가 선임됐다. 현지시간으로 4일 리차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앤터니 크론먼 현 학장의 뒤를 이어 내년 7월 이후 임기 5년의 신임 법대 학장으로 인권과 국제법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고교수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옥스퍼드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해리 블랙먼 대법관 서기, 법무부 인권 담당 차관보 등을 역임한 고교수는 법대 내 다른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학장 선임 위원회에서는 이례적으로 고교수를 만장일치로 추천했다고 전해졌다. 다음은 본지가 단독으로 지난 6일 시행한 고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예일 법대 학장으로 임명된 소감은. 마음의 깊은 감동을 받았다. 부모님과 함께 1961년에 처음 예일대 법대로 왔을 때 내가 이제껏 속해 있던 그 어느 사회보다 인상적이고 인간적인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 예일대 학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일들을 가장 이루고 싶은가. 예일 법대는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법과 대학으로 자리매김했었다. 21세기에도 그 명성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4가지의 과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 혁신, 세계화, 전문화, 그리고 사회의 요구에 부흥하는 공익성이 그것. ▷ 이민자로 미국에서 자라고 공부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한국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조차 주변에서 전혀 몰랐다. 그 시절에 한국계 미국인으로 사는 일은 솔직히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족들의 아낌없는 후원 덕분에 항상 힘을 얻곤 했다. ▷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며 사는 편인가. 한국인들은 가족과 교육을 사랑하는 민족이다. 일도 공부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위대한 업적을 많이 이뤄왔고 지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일대에서도 훌륭한 한국인 대학원생들이 많아 그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그들이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한국인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 한국에 방문할 계획은? 나는 한국에 가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특히 서울과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도를 방문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우 기쁘다. 나의 누이와 매부는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데 누이(고경신)는 중앙대 자연과학대 학장을 맡고 있다. 또 나의 친형 하워드(고경주)도 하버드대 공공보건대 부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우연챦게 한 집안에서 학장이 세 명이나 나오게 됐다. ▷ 다른 한국계 미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 미국을 ‘기회의 나라’라고 일컫듯 미국에서는 노력과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내가 바로 그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