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버지니아 주의 마크 워너 주지사는 고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의 학점을 입학 전에 인정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도입을 제안했다. 또한 대학 진학에 뜻이 없는 학생들을 위한 기술 자격 획득 교육 시행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는 대개의 고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 입학이 확정되면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기 쉬우며 진학을 하지 않는 학생들도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지 않는 채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교육관계자들의 지적에 따른 것. 워너 주지사는 대학 입학 전 학사 과정 한 학기에 해당하는 학점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고교 프로그램과 간호사 자격증 등의 기술 자격 취득 교육 과정의 설치를 제안했다. 2005년과 2006년 사이에 이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버지니아 주는 연간 5백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교 재학 시 대학 학점 이수 과정을 미리 밟음으로써 대학에서의 재학 기간이 줄어드는 만큼 주립 대학 지원금에 드는 예산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워너 주지사의 주장이다. 현재 버지니아 주가 매 학기마다 주립 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은 학생 1인당 약 3천 달러수준으로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을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한 학기 평균 5천달러 정도의 교육비를 덜 수 있게 된다. 또한 워너 주지사는 학생들이 조기에 졸업함으로써 증가하고 있는 대학 진학 희망자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버지니아의 주립 대학 학생 수는 18.9%, 약 5천6백명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버지니아 주의 고교생들은 5명 중 1명 꼴로 최소 한 개의 대학 강의를 듣고 있으며, 버지니아의 고교 중 4분의 3 가량이 학생들에게 고급과정 대체 수업 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버지니아 고급과정 대체 학교’를 신설함으로써 버지니아 주의 학생들이 원격 강의 네트워크와 더 많은 고급 교육과정을 접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지난 해 이 제도가 도입되었다면, 6만9천명의 고교생 중 29%에 해당하는 2만명이 졸업 전에 대학의 한 학기 학점을 이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버지니아 주는 기술 교육을 원하는 고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해 한 학기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 2년제 대학에서 최대 한 학기의 수업료를 대신 지불할 예정이다. 따라서 특정 분야의 자격 취득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고교 교사의 채용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주 정부 관계자들은 기술 교육 프로그램이 2002년과 2003년 사이에 실시되었다면 올해 졸업생 중 4%에 달하는 3천명의 학생들이 이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크로니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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