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배 '고구려사 연구재단' 설립추진위원장

"우리 역사의 초석이 돼는 고구려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처하기 위해 추진되는'고구려사 연구재단(가칭)'이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4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고구려사 연구재단’ 설립추진 첫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설립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배 고려대 교수를 만나 이번 사업 추진에 관한 여러 얘기를 들어봤다. -설립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된 소감은. "각계를 대표한 위원장으로 선임돼서 기쁘면서도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다. 사실 중국의 우리 역사 폄하하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70년대 중후반부터 발해를 우리 역사에서 떼어내고 당조의 지방정권이라는 주장을 해왔던 그들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는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만큼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하고 전공과 비전공을 나눠 서로 싸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재단이 설립되는 날까지 사업추진이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을 투명히 공개하고 절대로 과실이 없도록 할 것이다." -이번 사업이 추진되게 된 배경은. "언론을 통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가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교육부가 실무자 회의를 열었고 국무회의에서 연구재단 설립의 지침이 하달됐다. 정부 주도보다는 민간연구기관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하에 나와 이만열 국사편찬위원장, 장을병 정신문화연구원장 등이 같이 뜻을 모았다. 지난 2년간 교육부가 관련학회에 1억6천만원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대규모 국책사업 도입의 필요성에 다들 동감했다." -연구재단은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가. "편의상 ‘고구려사 연구재단’ 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연구 범위는 다양하다. 고구려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발해사 연구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될 것이고, 삼국시대 역사 또한 이 범주에 포함된다. 그렇다고 이 재단은 연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시민단체와 재계 인사, 정치권 인사 등 다양한 인적자원으로 재단운영진을 구성할 것이다. 연구성과가 정책 결정이나 대국민 홍보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운영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기구는 7명내지 15명 정도의 이사회, 연구자문위원회와 상근직원 20여 명이 활동할 계획이다. 재단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화해서 본래 목적한 사업에 많은 돈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고구려사 연구 강화를 통한 한국사 체계 확립과 고구려사 등 상고사 연구 지원 및 연구 결과 홍보 등이다. 이 밖에 오늘 총회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대처와 남북한 역사 연구 공조 체제 구축 등에 관한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궁극적인 목표는 그동안 우리가 후손들에게 어떻게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고 난제를 풀기 위한 힘을 모으는 것이다. 구체적인 얘기는 앞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 진행될 것이다." -이후의 추진계획은 어떻게 되나. "우선 오는 12일에 공청회를 열 것이다. 재단 설립에 관련된 기구 구성이나 정관 협의, 이사진 구성, 연구방향 설립 구상에 관해 발표하고 토론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소위원회를 구성할 것이고, 18일에는 설립추진위원회 총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3월1일에 발족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할 것이다." <온형주 기자>nonbeing@unn.net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