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에 비해 높은 점수 ... 학점 신뢰성에 의문

런던 예술종합대학 패션스쿨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은 그 동안 실제 실력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이 대학의 학점수여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는 외국인 학생인 점을 감안해 특별히 후한 점수를 준다는 ‘특별 허가’라는 이 대학만의 독특한 시스템에 기인한 것으로 대학 및 고등교육 분야 주간지인 영국의 타임즈 고등교육부록(the Times Higher Education Supplement)이 최근 이 대학으로부터 입수한 문서에는 패션스쿨 강사들의 이같은 성적 평가 관행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메일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이메일들 중에는 강좌 담당자가 강사에게 외국인 학생인 것을 참작해 성적을 평가해달라는 청탁의 내용도 담겨있다. 외국인 학생의 성적 평가와 관련, 이 강좌 담당자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외국인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성적을 상향 평가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답변했다. 강사들의 이메일 교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PR 과제에서 65%를 획득한 학생에 대한 이메일. 강좌 담당자는 강사에게 “왜 이 학생이 65%밖에 획득하지 못하였는지 의문이다.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70% 정도의 성적을 주는 것이 관례화돼 있지 않느냐”며 성적 재평가 요청의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그 결과 자신의 성적에 불만을 가졌던 이 외국인 학생은 강사로부터 성적을 올려주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 패션스쿨 대변인은 “우리 대학은 타임즈의 이러한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문제의 정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과 고용 연구소' 알란 스미서즈 소장은 “패션스쿨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후한 성적을 주는 관행이 시스템화 돼 있다"며 "이는 외국인 학생들의 수준을 낮추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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