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의욕 상대적으로 높지만 압박감도 커

중국의 저소득층 재학생들은 부유층 학생들보다 학습에 대한 의욕은 높지만 동시에 심리적으로 더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베이징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중국 청소년 발전 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대학에 재학 중인 저소득층 출신 학생 가운데 80.3%가 “대학 입학은 내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되었다”고 답했다. 이 중 시골 출신 학생 절반 정도가 “만약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다면, 이주 노동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 응답자들은 대학 교육을 통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동시에 학생들에게 성공에 대한 압박감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저소득층 학생들 중 60%는 “가난하다는 것이 수치스럽다”고 답했으며, 22.5%의 학생들은 스스로를 다른 학생들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저소득층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이 자신이 가난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종종 다른 학생들이나 교수들로부터의 호의적인 행위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중국의 대학생 수는 1천560만 명이고, 이 중 26%를 차지하는 400만 명이 저소득층 가정 출신의 학생들이다. 교육부 통계는 14.6%의 학생들만이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으며, 178만 명의 저소득층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1999년 이후 중국 정부는 이자가 없는 학자금 대출을 통해 230만 명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재정지원을 해왔다. 중국 교육부가 2005년 시작한 “녹색 채널 정책'은 대학 교육을 받을 자질을 갖추고 있지만 대학 등록금을 낼 능력이 없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교육부는 앞으로 녹색 채널 정책을 통해 등록금을 낼 능력이 없는 학생들에게 숙소와 식비, 교재비 등 여러 분야로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방학 기간 동안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내 파트타임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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