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규장각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환수위원회는 도쿄대로부터 반환되는 실록 47책이 늦어도 7월 중순까지 서울대 규장각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환수위원들은 반환되는 실록이 커다란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서울대와는 별개로 환수 추진운동을 벌여 온 월정사측 환수위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실록 환수 시점은 (환수위원장 이태수 대학원장) "7월 19일 정운찬 총장 임기만료 이전까지 환수를 완료키로 했으며 자세한 사항은 양교가 협의해 결정키로 했다." - 환수 형식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 "우리측 입장에서 보면 더 욕심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소유권자가 된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고 본다. 조그만 문제로 시비하기보다는 일단 받아 놓는 것이 중요하며 보기에 따라서는 모범이 될 수도 있는 방식이다." - 구체적 반환 경위는 "도쿄대 부총장과 한국학연구소장이 16일 정운찬 총장을 방문해 도쿄대 총장의친서를 전달했다. 일본측은 '기증', 우리측은 '환수'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 (환수위원 이근관 법대교수) 미묘한 사안이어서 일을 그르치지 않기 위해 이런 표현을 쓰기로 했다. 우리의 공식적 입장은 어디까지나 '환수'지만 식민지시대에 반출된 문화재의 반환 문제에는 국제법상 논란이 많다. 실제로 군대가 약탈한 것임이 프랑스측 기록으로도 명백한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외규장각 문서 반환 문제는 어떻게 하나 (김영식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장) "규장각을 산하기관으로 둔 서울대로서는 끊임없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다. 1991년에 정부를 통해 반환을 요청했으나 프랑스측이 '영구임대', '맞교환' 등을 고집해 아직도 미결상태다." - 월정사측 환수위와 사전 협의했나 (이태수 환수위원장) "사전 협의는 없었다. 정말 수고를 많이 해 주셨기 때문에 국민과 함께 서울대 이름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지금 시점에서 관리권 문제 등으로 이견이 노출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면 국제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다." - 반환되는 실록의 관리방안은 "도쿄대가 서울대 규장각에 실록 47책을 넘기는 절차가 완료되면 이를 문화재로 등록해야 하며 이후 문화재청이 국유재산으로서 실록의 관리방안을 결정하면 그에 따르게 된다. 규장각은 1932년부터 오대산본 74책 중 27책을 소장하고 있고 이번에 환수되는 나머지 47권도 관리할 준비가 돼 있다. (이상찬 국사학과 교수) 일반 국민의 여론을 최대한 수렴해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규장각은 1908년 실록 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 환수 실록의 학술적 가치는 "성종실록, 중종실록, 선조실록이 있는데 이 중 성종, 중종실록은 최종간행본 이전의 교정쇄 상태다. 오자(誤字)는 검은색 글자로 고쳐쓰고 탈자(脫字)는 붉은색 글자로 집어넣었다. 교정본과 최종간행본의 내용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비교를통해 간행 과정을 알 수 있어 서지학적 가치가 크다. 원래 조선왕조는 실록을 4벌 만들어 분산 보관하고 있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전주사고본만 남고 다 없어지는 바람에 실록 3벌을 새로 찍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교정본으로 만든 것이 오대산 사고본이다. 이를 바탕으로 2벌의 최종인쇄본을 더 만든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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