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강사노조인 전국고등교육교원협회(Natfhe)는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의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하지 않는 이스라엘 강사와 대학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Natfhe는 29일 밤 블랙플에서 열린 연차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이스라엘 강사와 대학 보이콧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고 일간 가디언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연차 총회에 앞서 전 세계에서 5천명이 넘는 학자와 이스라엘 정부가 보이콧 결의안을 기각해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냈으나 Natfhe는 격렬한 논쟁 끝에 근소한 표 차이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제적인 논쟁을 유발한 이 결의안은 분리장벽 건설과 차별적인 교육관행 등 이스라엘의 인종차별정책을 비판하고,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의 인종차별정책을 반대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이콧하는 게 적절하다는 점을 생각해 달라고 회원들에게 촉구했다. 이 결의안을 지지하는 연사들은 이스라엘 군의 폭격에 무너진 팔레스타인 학교들의 숫자를 거론하며 이스라엘의 점령 아래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학생과 강사들이 겪고 있는 곤경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이 결의안을 낸 브라이튼 대학의 철학 강사 톰 히키는 "이스라엘 학자들은 대다수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에 공범자이거나 추종자"라고 규탄하며 "이스라엘 동료들이 정부의 조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못 본 체 하는 것은 비난받아야할 외면"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해 대학교원협회(AUT)도 이스라엘 2개 대학에 대해 학문적인 보이콧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자들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이 결정을 철회했다. Nafthe와 AUT는 다음 달 1일 통합해 11만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고등교육기관 노조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날 통과된 결의안은 새로 출범하는 노조에 강제성을 두지 않고, 권고 성격을 가질 뿐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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