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실력부족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교육부의 조사자료를 인용, 2003-2004학년도에 전체 대학생의 2% 정도에 해당하는 40여만명이 고교 졸업장 없이 대학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4년 전에는 고교 졸업장이 없는 대학생 수가 전체의 1.4%였다. 뉴욕타임스는 대학에 진학한 고교 미졸업자들이 학업에 적극적이긴 하지만 졸업에 또다시 실패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학내 이들의 존재는 교육정책의 분열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존재는 학생 확보경쟁 과열의 한 단면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성공의 열쇠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분위기를 감안할 때 고교 미졸업자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현재 고교 졸업에 실패한 학생들을 받아주고 있는 대학은 주로 커뮤니티 칼리지나 영리를 목적으로 한 2년제 상업대학. 뉴욕주는 이들에게도 학비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학비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이에 따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대형 상업대학인 인터보로 인스트튜트의 경우, 재학생의 94%가 고교 졸업장이 없는 학생들이며 이들 대부분은 최대 9천달러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대학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졸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는 보조금 지급조건 강화를 추진했으나 주의회에서 논란 끝에 부결됐다. 현재 뉴욕주는 주 내 대학에 진학한 고교 미졸업자 1만3천여명에 매년 2천900만달러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반면 캘리포니아에서는 고교 미졸업자들에게도 대학교육 보조금을 주기 위한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고교 졸업장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학비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지만 민주당 소속 주상원의원인 데보러 오티스는 이들을 학비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가운데 10%인 4만7천여명이 졸업시험에 떨어졌으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학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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