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졸업생 120명은 17일 오후 동국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구 교수 직위 해제에 항의하며 졸업장을 반납했다. 졸업생들은 '홍기삼 총장에게 드리는 글'에서 "자랑스러운 동국인의 징표인 졸업장을 100년의 역사 앞에 내놓을 수밖에 없는 마음은 괴롭다 못해 참담하지만 학교가 시대착오적 색깔몰이에 철학을 잃어버린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홍기삼 총장이 100주년 기념사 첫 머리에서 "동국대는 대학의 목적을 훼손하는 정치적 압제 속에서도 대학의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학문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 동국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동국대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강 교수가 아니라 '동대생 취업 불이익' 운운한 수구세력이며 이는 우리 학교를 취업 준비소 정도로 보고 학생을 꼭두각시로 본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졸업생들은 직위해제 철회 뿐만 아니라 이달 26일 강 교수 선고공판에서 학교가 무죄판결 나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기자회견 뒤 강 교수는 학림관 소강당에서 '나의 삶, 나의 학문론'을 주제로 스승의 날 맞이 천막강연을 갖고 "학문의 자유에 대한 생각은 직위해제 당시와 변함이 없고 대학이 대학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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