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주먹밥' 응원..대학가 주민과 단체 응원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토고를 상대로 독일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는 13일 밤 전국 방방곡곡이 거리응원 함성으로 들썩인다. 13일 경찰과 대학가 등에 따르면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G조 한국 대 토고전이 벌어지기 5시간 전인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각)부터 자정께까지 전국 187곳에 148만명이 운집, 길거리 응원이 펼쳐진다. 서울광장, 청계광장, 세종로 등 서울 도심지역에서 열리는 거리응원 축제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5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KBS, SBS 등이 마련한 서울광장 특설 무대에는 경기 전 행사로 응원곡 공연과 월드컵 특집방송이 진행되며 경기 개시 후에는 광장을 4등분해 앉은 군중들이 질서정연한 응원전을 전개한다. '12번째 선수'로 불리는 대표팀 공식서포터즈 '붉은 악마'는 이날 오후 10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에 한국팀이 입장하는 시점에 맞춰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와 서울 광화문에서 응원 문구가 쓰인 대형 천을 동시에 펼치는 이벤트를 선보인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오후 6시50분부터 윤도현밴드, 싸이, 세븐, 태진아, 노라조, 임형주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응원쇼가 열리고 응원단 5만명이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 4대로 경기를 시청한다. 잠실야구장과 잠실종합운동장에는 각각 3만명이 모여 경기를 시청하면서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치며 서울숲, 테크노마트, 목동 파리공원, 창동 문화센터광장, 월곡동 인조잔디구장, 우장산 축구장 등에서도 1천∼5천명씩 응원 부대가 모일 예정이다. 기말시험으로 한창 바쁜 대학가도 단체응원 열기가 뜨겁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오후 10시부터 교내 청년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이 주먹밥을 먹으며 경기 중계를 관람하는 행사를 준비했으며 성균관대, 한양대, 홍익대, 한성대, 국민대, 숭실대 등에서도 교내 단체 응원전이 열린다. 평소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교도소 및 구치소 재소자들, 장애인들도 이날 이역만리에서 싸우는 태극전사들을 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성동구 거주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은 오후 5시30분 성동구민회관 소월아트홀 앞에서 성동종합사회복지관이 주최하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월드컵 응원 행사'에 참가해 '붉은 물결'로 하나가 된다. 전국의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자들은 법무부 방침에 따라 1만2천여개 수용실별로 설치된 TV로 토고전을 시청하면서 한국 승리를 기원하는 함성을 지른다. 서울 영등포교도소의 경우 보안 문제나 재소자 관리 규정상 밤 시간대 강당과 식당 등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펼치긴 어려운 상황이어서 최대 10명까지 수용 가능한 사방별로 시청하면서 응원전을 벌인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관련업계의 마케팅 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다.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토고전 승리 기원 야식 모음전'을 앞다퉈 열고 있으며 테크노마트는 대표팀 선수와 이름이 같은 고객에게 '세일' 해 주는 행사를 연다. 서울 종로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는 월드컵 토고전을 맞아 '월드컵 아이스크림 공짜' 행사를 벌이기로 해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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