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앞둔 서원대 교수가 전문대학를 졸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일 청주과학대학에서 노인복지 전문학사를 받는 김기정 서원대 교수(교육). 김 교수는 2004년 청주과학대학 노인복지과 야간 대졸자 특별전형으로 입학, 2년동안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4시간여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교수'와 '대학생'의 이중생활을 해 왔다. 김 교수는 서원대에서 1주일에 2일씩 하던 대학원 야간 강의도 1일로 줄이고 각종 약속도 잡지 않으며 그동안 단 한번도 결석하지 않았다. 또 과제물을 성실하게 제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강파티와 학과 수련회 등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노인복지과 학생들로부터 '모범생 교수님'으로 불렸다. 2일 졸업식에서 김 교수는 노인복지학과의 성적 우수자에게 수여되는 '케어 복지협회 충북지회장 상'을 받았다. 김창기 노인복지학과장은 "김 교수님이 강의시간에는 항상 맨 앞줄에 앉아 수업을 받는 등 불편할 정도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개강파티 등 강의 외의 학교 생활에도 성실하게 임하는 등 최고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김기정 교수가 청주과학대학 노인복지과 입학을 결심한 것은 올 8월 정년 퇴직후 노인 보건복지분야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다. 김 교수는 "교수에서 물러난 뒤에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연구활동과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해 보고 싶어 다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교수, 조교, 학생들이 많이 도와줘 30여년만에 다시 하는 대학생활이 너무 유익하고 재미있었다"며 "이제 대학을 졸업한 만큼 앞으로 사회에 첫 발을 딛는 새내기처럼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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