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2층 상영관, 스무 명 가량의 사람들이 제각기 앉아 연이어 상영되는 5분 남짓한 애니메이션들을 관람하고 있었다. 애니메이션들은 '광기로 치닫는 인간의 고독’, ‘물고기의 관점으로 본 공해’와 같이 진지한 주제를 기발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애니메이션은 ‘제7회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하 PISAF)’을 위해 초청된 프랑스 수뺑포꼼(Supinfocom) 학생들의 작품으로 원화에서 음악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지난 4일 개막된 PISAF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전공으로 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페스티벌로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행사는 아니다. 행사장은 다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행사장에 들인 노력만큼은 잘 알려진 국제 행사에 못지않았다. 특히 1층부터 3층까지 마련된 각 대학의 학생 전시장은 70년대 만화방(동명대), 고풍스러운 거실(경기대), 마법사의 방(세종사이버대), 만화 속 세상을 재현한 하얀 방(호서대)과 같이 각 부스마다 개성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동명대 이창민(영상애니메이션·1) 군은 "준비예산이 부족해 준비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PISAF를 통해 외국 학생들의 작품을 접하면서 시야를 넓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경기대 이지훈(다중매체영상·1)군도 "졸업하는 선배들을 도우면서 참가하게 된 행사지만 다른 대학들의 교류나 외부 세미나가 큰 도움이 됐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PISAF 사무국 김소연 씨는 "현재 PISAF는 국제행사의 성격을 강화하는 단계에 와 있다"면서, "PISAF가 한·중·일 애니메이션 학회를 연계하려는 노력을 통해 애니메이션 시장을 넓히고, 다양한 작품을 접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예산과 인력의 부족, 각 대학 애니메이션 학과 조교들의 불성실한 협조가 행사의 진행을 다소 어렵게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중국 애니메이션 학회와 일본의 애니메이션 전문학교들이 참가해 전시관을 열고 학생들의 애니메이션 작업 전시와 입학 관련 상담도 받고 있다. PISAF 참석차 내한한 오시마 가즈히로 카타야나기 법인학원 국제교류센터장은 "PISAF를 통해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카타야나기 학원의 대학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PISAF는 8일 오후 6시 수상작 상영과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페스티벌을 마친다. <최혜영 인턴기자> canary@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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