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혹은 내셔널리즘은 동북아시아의 협력과 통합을 향한 미래에 어떤 힘으로 작용할 것인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국의 동북공정 움직임 등 한ㆍ중ㆍ일 세 나라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갈등의 기저에는 민족주의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천황제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적 상징을 통해 일본인들을 결집시키는 담론장치로 작용하는 일본의 '국체' 내셔널리즘은 한국과 중국에겐 대처하기 쉽지 않은 '난적'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림대 일본학연구소(소장 공로명)는 한ㆍ일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5일 서울 외교안보연구원에서 '21세기 아시아공동체를 향하여-한ㆍ일양국의 과제'라는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공로명 소장은 "오늘날 이 지역의 공동번영과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데 위협이 되는 것은 한국, 일본, 중국에서 대두하고 있는 민족주의적 경향"이라며 "동아시아 시대를 맞이해 이런 내셔널리즘의 대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정치외교, 경제협력, 사회문화 분야별로 토의하는 자리"로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사회문화-동아시아시대의 내셔널리즘과 문화교류' '경제협력-한ㆍ일 FTA와 동아시아 공동체문제' '정치외교-21세기를 향한 한ㆍ일ㆍ중 관계의 전개' 그리고 종합토론의 총 4부에서 한국ㆍ중국ㆍ일본이 함께 하는 동북아시아 시대의 협력을 모색하고, 각 영역에서의 과제들을 짚어본다. ''소프트파워'론과 일본의 문화전략'(이지원.한림대), '동아시아공동체와 한일관계'(이종원.릿쿄대), '한일FTA 교섭의 재출발과 동아시아 경제통합'(후카가와 유키코,도쿄대), '동북아의 장래를 향해서- 중ㆍ일 양국 내셔널리즘의 실태와 초극'(주건영.도요가쿠엔대)등 한ㆍ일 양국의 학자들이 참여해 관련 논문 7편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연합)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