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혁명 당시 교수단 시위를 이끈 고(故) 이상은 고려대 교수가 미국인 교수에게 선물로 전달했던 ‘저항의 계절’ 한글 서예족자가 40여년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려대는 3일 미 하와이대 글렌 D. 페이지(76) 정치학과 명예교수가 한국을 방문, 자신이 이 교수로부터 받았던 서예족자를 지난달 26일 학교측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4.19 당시 서울대 행정대학원 자문교수로 근무한 페이지 교수는 61년 한국을 떠날 때 고려대 아세아연구소 초대소장으로 있던 이상은 교수로부터 ‘저항의 계절' 족자를 선물받았다. 이 서예족자는 이 교수가 당시 정치외교학과 ‘이담주’ 학생에게서 받은 것을 선물한 것으로, 4.19 정신을 담아 ‘저항의 계절’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고 낙관은 ‘이담주’로 돼 있다. 페이지 교수는 40여년간 이 족자를 보관해오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게 되자 고려대에 족자를 기증한 것이다. 이상은 교수는 60년 4월25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있었던 전국 대학교수 259명의 시국선언에 앞서 초고를 작성하고 교수단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고려대는 페이지 교수가 기증한 서예족자의 저자인 이담주 씨를 수소문하는 한편 내년 고려대 1백주년을 맞아 1백주년 역사관의 '고려대 4.18 시위' 코너에 이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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