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캠퍼스는 금연캠퍼스로부터' 잘먹고 잘살자는 이른바 웰빙 바람이 불면서 떠오른 하나, 바로 금연열풍이다. 대학가도 예외는 아니어서 특히나 그린캠퍼스를 추구하는 대학들은 너도나도 캠퍼스 금연을 확산하는 추세다. 대다수 대학들이 건물 안 금연을 공표하며, 별도의 흡연실을 지정하는 등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꾸준히 금연캠페인을 벌이는 대학이 있다. 바로 김해에 위치한 인제대. 이 대학은 70여 가지에 이르는 각종 교내 장학금 대상자들과 의대생들에게 ‘금연 서약서’를 받고 있고, 교수임용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교수를 우선 채용하는 등 지속적인 금연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러다보니 교내매점에서는 담배를 팔지 않고, 담배자판기도 없애 흡연자들이 담배를 사기위해 1㎞정도 떨어진 정문 밖 매점까지 걸어나가야 하는 고충을 겪기도 한다. 홍보실 한 관계자는 “금연은 자발적인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고 성인이 된 대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간암, 폐암 감염 사진을 전시하는 등 계몽적 활동을 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캠퍼스에서 아예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대학도 있다. 삼육대와 삼육의명대는 금주, 금연을 대학의 전통으로 여기며 교수, 직원, 학생이 이를 실천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이다. 대학방문자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측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 ‘금연 금주 서약서’를 받는 등 초기 진화에 나선다. 까다로운 대학의 예방덕택인지 남학생들의 경우 셋중에 둘은 담배를 피우지 않아 이 대학에서 금연은 자연스러운 단어 중 하나다. 대다수 학생들도 금주는 아니더라도 금연만큼은 반기는 분위기. 그렇다면 흡연자들은? 욕구를 참지 못하는 흡연자들로 인해 이색적인 장면도 눈에 띈다. 몰래 피우다 무기정학을 당한 학생 명단이 게시판에 부착된 적도 있고, 후문이나 버스정류장에 삼삼오오 모여 몰래 담배 피우는 학생들의 무리도 간혹 보이고, 흔히 ‘식후땡’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이스크림을 물고 있는 남학생들이 타 대학에 비해 많이 목격되는 것도 삼육대 만의 풍경 중 하나다. "금연금주가 학칙으로 명시돼 있고 그 사실을 알면서 이 대학에 들어온 이상 따르고 있다"는 이진명(생명과학 1)씨는 "몸도 건강해지고 캠퍼스도 깨끗해지는 금연에 큰 불만은 없다. 간혹 담배 피는 친구들은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점점 담배를 끊고 있다"고 귀뜸했다. 대학측은 지난 99년 국내 최초로 대학부설 '단연클리닉'을 개설, 한발 앞선 금연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금연프로그램, 흡연자를 위한 5일 금연학교, 금연금주 체험단 공모, 단연단주 리더자 교육, 중고등학교 방문 금연교육 등이 클리닉의 주요한 사업이다. 김선경(교양교직학 교수) 연구원은 “대학의 이념이라 반강제적인 면이 없지는 않지만 대다수 동의하고 따르고 있다”면서 “클리닉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그러하고 대학가에서도 금연은 점점 확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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