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으로 경쟁력 갖춘 교육 시스템 필요

“오늘날 전자 정보통신 분야 선두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설립 이후 70여 년 동안 한 우물만 팠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전자 IT분야를 특성화 중심에 놓고 인문사회, 경영정보 분야를 투톱으로 내세울 계획입니다.” 박영식 광운대 총장은 학원 창립 70돌을 맞아 동북아의 명실상부한 IT최강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 총장을 만나 대학발전을 위한 비전을 들어봤다. - 우선 개교 7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창립 70돌을 맞이한 소감은. “대학 설립당시에는 ‘전기’만 알아줬지 ‘전자’ 따위엔 관심도 없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30~40년대부터 전자 쪽에 관심을 노력해온 결과 오늘날 전자 정보통신 명문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부터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비전 2014’를 준비해 왔는데 구성원 모두가 IT 특성화 대학으로 가자는데 동의했습니다. 전자 IT분야를 대학 발전의 중심축으로 삼고 인문사회와 경영정보 분야를 특성화 투톱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 재정확충을 위한 노력이나 대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발전기금위원회를 통해서 지금까지 약 12억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했으며 개교 70주년을 전후해 발전기금 모금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기금은 70주년 기념관을 세우는데 사용할 계획입니다. 앞서 말한 대학발전을 위한 ‘비전 2014’는 우리 대학을 IT 핵심 전략대학으로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교육·연구·행정에 있어 특성화·정보화·세계화를 기초로 대학발전을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 지금의 대학 교육정책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는. “우리 대학은 다른 대학에 비해 학생수나 규모가 작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양적으로 큰 대학을 만들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산업사회는 대형화·종합화가 가장 큰 특징이었지만 이제는 정보화 사회입니다. 정보화 사회는 소형사회이자 전문화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적으로 팽창해가는 교육은 한계를 보이게 마련입니다. 이미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대학들도 많지 않습니까. 대규모 대학들은 지금 규모의 삼분의 일로 확 줄이고 대신 질적으로 경쟁력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에 따른 정부의 사학지원 재정 규모도 대폭 늘어나야 합니다. 요즘 정부가 운운하고 있는 지방대 육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란 게 뭡니까. 될만한 대학은 주고 안 될 곳은 아예 한 푼도 주지 않는다는 것 아닙니까. 수도권 재정을 왕창 떼어다가 지방대에 몰아주면 수도권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역차별 당하는 것입니다. 수도권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방대보다 못한 지원을 받으면 살 수가 없는 것이지요.” - 국내 대학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이라면. “국내 우수한 아이들이 전부 외국으로 빠져나갑니다. 대학교육의 보편화로 국가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은 백년하청입니다. 교수들은 같이 데리고 연구할 인력이 모자라는 게 오늘날 우리 대학의 현실입니다. 하체가 부실하다는 말이지요. 이제는 대학만이 아니라 대학원 교육도 확 바꿔야 합니다. 국내박사를 높이 평가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해야지요. 잘못하다간 유학파의 득세로 교육식민지가 됩니다. 국내 석박사 위상을 강화는 동시에 이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해야 합니다. 쿼터제를 도입해서라도 국내 출신박사들의 등용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 끝으로 대교협 회장으로서 한 말씀 하신다면. “재임기간동안 고등교육지원육성법이 제정되도록 최대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모든 대학들이 이 법을 원하고 있습니다. 제 임기 안에 이법이 통과되어서 사학들이 안정적인 정부지원을 통해 탄력 있게 발전해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 대담: 이일형 취재부장 / 정리: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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