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외교의 시작은 청소로 부터~’

우리 쓰레기는 우리가 치워야 한다. 그런데 우리 쓰레기가 우리 땅이 아닌 일본 땅에 흘러 들어가 있으니 우리가 치우러 가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부산외대가 일본어학과를 중심으로 대마도에 파견한 청소원정대 대원 김경일 군(부산외대 일어3)은 쓰레기도 쓰레기지만 민간교류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대마도 항만 선박 관련 여행사에 선배가 계시는데 친하게 알고 지내는 대마도 국제교류 관련 한국 분과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시다가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아 치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신 모양입니다.” 환경단체에 협력을 구하고자 하다가 문득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학생교류와 연계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여행사 선배와 학과 교수님, 학생회 등이 협의 끝에 마침내 대마도 청소원정대를 탄생시켰다. 지난 해부터 시작된 청소원정대 활동은 일본어학과를 중심으로 동양어대 학생 1백50명이 자원하는 방식으로 모집돼 대마도에 파견됐다. “과별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원자를 모집합니다. 따라서 구성원이 매년 바뀌게 되죠.” 활동은 여러가지 여건상 학기 중 학생들이 그나마 가장 시간 맞추기가 편한 5월말로 정해지는 편. “우리도 우리지만 대마도 주민들은 우리의 딱 2배나 많은 인원이 참여해서 같이 쓰레기를 치웁니다. 그만큼 쓰레기가 많고 청소행사도 규모가 커요. 주민들과의 교류도 자연스럽구요.” 우리 읍소재지 정도의 지역규모를 가진 대마도에는 한국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편. 그렇지만 대단위의 학생들이 대마도를 찾아와 며칠간 청소활동을 벌이고 서로 자연스럽게 친근해지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대마도의 지역주민들은 학생들을 여간 잘 대해주는 것이 아니다. 다음에도 또 오라고 손을 꼬옥 붙든다고 김 군은 전했다. 이같은 활동과 교류가 이뤄지다 보니 일본어과 학생들이 대마도에 체류를 하는 경우 홈스테이로 편하고 돈 걱정없이 지낼 수 있게 됐고 대마도에 있는 중학교 학생들이 부산으로 견학이라도 올라치면 부산외대 일본어학과 학생들이 안내를 도맡아하게 됐다고 김 군은 뿌듯해했다. 결국 민간교류의 시작은 쓰레기 더미를 치우는 일로부터 시작된 셈이다. 정성민기자 bestjsm@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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