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4개 4년제 대학이 올해 처음 도입한 1학기 수시모집 결과 심층면접이 당락을 크게 좌 우했으며, 수도권 출신 학생들과 여학생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2일까지 등록을 마친 각 대학들은 미등록 인원에 대해서는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고, 2학기 수 시모집이나 정시모집에서 결원을 보충하게 된다.

□합격 변수는 '면접'=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각 대학은 사정결과 학생부 성적 보다는 심층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심층면접으로 33.1% 가 당락이 뒤바뀌었으며, 서강대는 49.1%, 성균관대는 35.3% 등으로 면접고사의 변별력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학생들의 합격률이 고려대 76%, 연세대 66%, 성균관대 75% 등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여학생 합격자도 고려대 55%, 연세대 45%, 서강대 48%, 성균관대 47.7%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색 합격자=이번 수시모집에서는 14세인 대학생이 탄생했는가 하면 50대 만학도들의 합 격소식도 잇따랐다.

한양대에서는 지난해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14세의 담요한 군이 세계화 전형에 지원, 영어 영문학부에 합격해 눈길을 끌었으며, N세대 연기자인 김효진(17)양이 '연기재능보유자'로 연 극영화학부에 합격했다.

히말라야 8천미터 이상 고봉 14개 등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산악인 엄홍길(41)씨가 한국외 대 자기추천 특별전형에 지원, 중국어과에 합격했으며, 시드니 올림픽 양궁 금메달 2관왕을 차지한 윤미진(18)양도 경희대 수원캠퍼스 체육특기자 전형분야에서 '스포츠지도 전공'에 합 격했다.

연세대 특기자 전형에서는 '문화재 지킴이'로 알려진 이예진(18)양이 신문방송학부에 지원, 예비 대학생이 되었다. 단국대는 50대 만학도인 주부 최규원(54)씨가 인문학부에 합격한 것 을 비롯해 현직 법조계 4급 공무원 등 40∼50대 합격자가 전체의 14%일 정도로 만학도들이 활약이 두드러졌다.

□합격자 예비대학 운영=각 대학들은 수시모집 합격자들이 대학 입학까지 8개월을 남겨둠 에 따라 예비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여름강좌를 개설하거나 조기 학점제를 실시하는 등 다양 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입학이 확정된 고 3학생들은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대학에서 마련한 예비 대학 과정이나 시·도교육청의 교양·문화강좌, 수련활동 등에 참가하면 체험학습으로 처리 돼 출석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정리=조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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