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창학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김윤배 청주대 신임총장이 취임과 함께 화합과 개혁을 통한 '제2의 창학'을 선언했다. 김 총장은 구성원들의 화합과 학생중심의 대학을 강조, 새로운 형태의 대학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수요자중심의 차별화된 대학'을 기치로 내건 김 총장을 만나 대학운영의 구체적인 방향과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 취임을 축하드린다. 우선 청주대의 특성화 전략을 말씀해 달라.

"우리 대학은 학문적 특성화와 함께 경영, 행정적 특성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학문분야에서는 대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경상대와 첨단학문의 이공대, 그리고 예술의 각 장르를 포용하는 예술대가 특히 경쟁력 갖춘 분야다. 경상대의 경우 우리 나라 상장기업 임원 수나 공인회계사 배출순위에서, 이공대는 첨단기술의 개발과 특허취득 등에서, 그리고 예술대는 각종 공모전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대학이 경영, 행정적 특성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학문적 특성화 분야에서 대부분의 대학이 일정수준에 도달해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이 중심인 대학'을 특성화의 또 다른 축으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 '학생중심 대학' 특성화를 위한 차별화된 내용이라면.

"'학생중심 대학'이란 모든 제도와 학사행정을 학생복지와 편의가 최대한 보장되도록 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철저한 행정서비스로 학생들이 일단 입학하면 불편 없이 면학에만 정진할 수 있는 캠퍼스 환경을 만들어 줘야한다. 여기에는 우수교수 확보, 교육에 필요한 기자재와 장학금, 기숙사 등 충분한 학생복지제도와 시설 그리고 합리적이고 앞서가는 학사제도 등이 포함될 것이다. 다시말해 학생을 위한 철저한 서비스로 특화하여 경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항상 변화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대학은 해방 후 4년제 대학으로는 가장 먼저 인가되어 개교한 55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학이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만큼 발전을 위한 많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으며 철저한 학생중심의 학사운영을 하면 이러한 조건들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학교발전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

- 젊은 총장으로 대학구성원들의 기대가 클 줄 안다. 재임기간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이라면.

"전체적으로는 급변하는 대학교육 환경에 대비하는 마인드를 심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우선적으로 우리 대학의 장기 발전계획이 시대적 요구나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 현실 등에 부합하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해 대학 특성을 잘 나타내고 경쟁우위를 통한 대학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추진할 생각이다. 세부적인 과제로는 각종 학사제도를 새로운 교육환경과 부합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그리고 1천명 이상 수용 능력을 갖춘 기숙사 신축과 함께 방학 중 해외 어학연수제도와 한 학기 또는 1년 동안 외국대학에서 수업하는 장학유학제도를 시행, 점차 확대해 학생들에게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또 하나는 지역사회와 더 가까워지는 대학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를 위해 상호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가운데 공개강좌 과정이나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개발, 지역주민들이 보다 수준 높은 평생교육의 기회를 갖도록 하고 도서관 자료, 전산실 기자재 등 학교시설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회봉사라는 대학본연의 사명을 다할 계획이다. 이밖에 교수의 연구, 교육여건과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선 연구지원시스템, 실험실습기자재 등을 시대환경의 변화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 중부권 대학으로 학교발전을 위한 장기비전을 밝혀달라.

"대학설립이 급증하고 환경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져 대학의 도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학 자체의 평판 외에도 지리적, 사회적 여건 등 많은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는 지리적으로는 수도권과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으며 교육도시라 불릴 만큼 교육을 위한 기반이 잘 닦여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그동안 학생선발 등에 도움이 된 반면 독자적인 대학문화의 형성이나 특성화에 어려운 점도 없지 않았다. 비록 요즘은 수도권과 그 인접도시에 많은 대학이 속속 세워지고 있어 지리적 이점이 많이 줄었지만 이 이점을 최대한 살려 서울 소재 대학보다 훌륭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청주대만의 독특한 대학문화를 이룸으로써 장기적인 발전을 꾀할 것이다. 청주대는 기초학문부터 응용 첨단학문, 인문분야부터 예술분야까지 학문의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 학문간 연계와 상호 상승작용으로 대학이 수행해야 하는 본연의 기능인 학문연구 분야뿐 아니라 졸업생의 사회진출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오랜 역사와 전통에서 쌓인 학문적 자산, 쾌적한 연구 교육 및 면학 환경, 우수한 교수와 5만여명에 이르는 동문 등의 풍부한 인적 자산, 사회 기여에 대한 평판 등은 청주대가 발전하는데 촉매가 될 것이다. 여기에다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점이 있고 청주가 예로부터 교육도시로 널리 불리게 된 것도 청주대 때문이란 점도 발전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며 새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 상을 정립하고 장기적인 발전전략에 따라 시의 적절한 정책과 투자를 병행한다면 중부권 최고의 대학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 지방대의 경우 재정, 학생유치, 취업 등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나.

"이 문제는 각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정부의 경제 운용방향과 교육정책, 그리고 사회복지정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 정책수립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여입학제 허가나 교육세의 균등지원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다만 이런 가운데에도 각 대학이 실정에 맞는 정책으로 어려움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은 학생유치와 취업을 같은 개념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을 훌륭히 교육시켜 좋은 직업을 갖게 하면 학생은 자연히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학과 취업지원부서를 보강해 취업준비에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을 강화했다. 정책적인 측면으로는 영어와 정보화 영역에서 일정기준 이상 되어야 졸업이 가능한 졸업인증제를 실시하고 전담 지도교수제, 취업전담제 등 많은 행정력을 취업을 위한 지원에 쏟고 있다. 전략적인 면으로는 충북권과 수도권 남부지역, 그리고 청주와 인접한 충남지역의 우수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것은 입학 후 편입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적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 밀착형 대학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우리 대학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학으로서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동문이 많아 사회생활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과 학생중심대학으로서 장학제도와 복지, 문화시설 확충 및 기숙사 제공 등 학생들이 입학하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다. 특히 우수학생을 해외에 유학시켜 교수요원으로 양성한다든가 해외 연수를 활성화하는 등의 제도를 널리 알려 굳이 수도권 대학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부각시켜 나갈 것이다. 재정적인 면에서는 그동안 건전한 운영으로 비교적 안정되어 있다. 그러나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비해 세계화, 정보화를 위한 분야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면서 건전한 운영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어떻든 이 문제는 국가에서 많은 부분을 책임지지 않는 한 완전히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마지막으로 대학구성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변화와 우리 나라 대학교육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항상 갖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경쟁에서 이기게 된다. 그리고 전 구성원의 역량을 한곳으로 결집시킬 때 개개인이 갖고 있는 몇 배의 힘을 발휘하게 되며 여건이 어려울수록 이런 지혜가 더 필요하다."

<프로필> - 1982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 1984년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 - 1997년 충북체육회 이사(현) - 2001년 대한하키협회 부회장(현) - 2001년 12월 청주대 총장 취임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 "대학 본연의 기능 가운데 하나가 봉사기능입니다. 지역대학의 경우 대학은 연구와 교육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와주고 지역사회는 애정으로 대학을 지원함으로써 함께 발전하는 것입니다." 김윤배 총장은 대학과 지역간의 연계발전을 무척 중요시 여긴다. 지난 취임사에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을 표방하며 "산?관?학 연계체제 구축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대는 정보통신연구센터, 신기술창업보육센터, 인터넷 창업보육센터, 대학기술이전 센터 등 각종 연구기관이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수십건의 특허를 획득하는 등 그 성과도 괄목할 만 하다는 게 김 총장의 설명이다. 청주대는 지역에 소재한 오창과학단지 및 오송바이오단지와 산학협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각종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 총장은 "평생연구원 등을 통해 지역주민에게는 수준 높은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산업체와는 공동연구, 공동참여를 통해 협력해 감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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