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해외박사 절반이상이 미국서 취득... 일본박사의 3배수 상회

지난 10년간 우리 연구자들이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가장 많이 취득한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 박사학위 취득자의 절반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미국세가 압도적인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일본이 그 다음으로 많았으나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미국 학문에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은 우리 학문의 편향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본지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허상만) 해외박사학위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해외박사를 배출한 국가는 미국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비율을 나타냈다.
학위취득 신고자 기준으로 전체 1만8,50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9,851명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53.23%에 달하는 비율이다. 미국 박사학위자의 비율은 그 다음으로 많은 일본에 비해 36%나 더 높았다. 3배수를 넘어선 것. 일본 박사학위자는 3,192명. 17.25%로 미국과 함께 유일하게 10%대를 넘어섰다. 독일이 1,441명의 한국인 박사자를 배출하면서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박사학위 취득자를 많이 낸 국가가 됐다. 해외 박사학위자의 7.79%가 지난 10년간 독일에서 학위를 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이 914명, 프랑스가 748명으로 각각 4.94%, 4.04%를 차지했지만 유럽권의 열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밖에도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 이어 중국이 해외박사학위자를 많이 배출한 국가 순위 6위에 랭크됐다. 676명(3.65%)이 중국 소재 대학에서 학위과정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동구권에서는 러시아가 415명으로 가장 박사학위자를 많이 냈다. 북미권에서 미국 다음으로 우리 학생들의 유학열풍이 거센 국가로 알려지고 있는 캐나다가 209명으로 러시아의 뒤를 이었으며 필리핀(186명, 1.01%), 호주(175명, 0.95%), 대만(140명, 0.76%) 등의 순이었다. 특이하게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박사가 56명, 인도에서 박사과정을 거친 경우가 35명, 이스라엘이 11명, 루마니아, 바티칸 등에서도 지난 10년간 각 9명씩이 박사학위를 따왔다. 이같은 미국 학문에 대한 지나치다시피한 의존도는 학문적 편향성을 우려하는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종종 문제로 지적돼왔지만 학계에서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이와 관련 서울 소재 모 대학 교수는 “사회 경제적 우월성이 학문적 우월성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무관하지도 않다”며 “미국의 사회 경제적 힘이 곧 학문적 힘”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사회 경제적인 힘을 가장 확고히 갖춘 만큼 학문적으로도 우월성을 자연스럽게 인정받고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 학문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많은 만큼 가장 우수한 선진 학문을 갖출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는 점 또한 이를 현실적으로 상당부분 뒷받침해준다고 그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