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4년간 해외박사 학위자 임용 줄어

대학 교원 중 해외박사 취득자 비율이 최근 3~4년간 다소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박사들에 대한 인기가 조금씩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 신규임용 교원 가운데 국내 박사 취득자 비율은 전체 교원 중 국내 박사 비율보다 높아 토종박사들의 임용이 최근 활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시스템 자료를 통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박사 취득자 대비 해외 박사 취득자 비율이 6대 4를 유지하던 것이 최근 무너질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교원 중 해외박사 취득자 비율이 38.9%(14,347명)이던 것이 2003년 38.5%(14,621명), 2004년 38.6%(15,267명), 2005년 38.0%(15,743명)로 3년만에 1%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만큼 전체 교원 중 국내 박사 취득자의 비율은 늘었다. 2002년 61.1%로 2만2,578명이던 국내 박사 출신 교원이 2003년 2만3,3655명으로 61.5%, 2004년 2만4,275명으로 61.4%를 기록하며 다소간 증가했고 지난해는 2만5,636명에 달해 62%대로 올라섰다. 전체 교원의 국내 박사자 비율의 점차적인 증가는 신규임용자 중 국내 박사자가 상대적으로 해외 박사자보다 많기 때문. 실제로 지난 2002년 신규 임용된 교원 가운데 해외박사는 34.9% 국내박사는 65.1%로 전체 교원의 비율에서 보다 국내박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박사 2,258명이 대학에 신규로 임용됐고 해외 박사자는 1,212명 수준이었다. 특히 2003년에는 국내 박사자의 신규 임용이 크게 늘어 새로 대학에 임용된 교원 중 2,535명인 68.8%가 토종박사들이었다. 반면 해외 유학파의 신규 임용률은 31.2%로 전년 대비 3.7%나 하락했다. 2004년에는 해외박사들의 신규 임용이 다소 증가해 36.0%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는 다시 35.8%로 원래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토종 박사들의 신규 임용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현상은 국내 학위자들의 열의와 능력이 해외 유학파에 비해서 부족하지 않다는 인식과 함께 경제난 속에서 박사과정을 국내에서 수학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토종 박사들이라고 하더라도 해외에서 포스트닥 과정을 밟는 경우도 많고 일부는 해외에서 교수로 채용되는 특이한 경우도 나오는 등 경쟁력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같은 토종박사 교수임용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교원의 신규 임용 규모는 2002년 3,470명이던 것이 2003년 3,682명, 2004년 3,883명 등 매년 200여명 가량 증가하다가 지난해에는 4,483명으로 평균 증가량의 3배인 600여명이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석 결과는 총장, 학장 등을 비롯한 전임 교원만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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