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세 부산대 총장 뒤늦게 낙마 이유 밝혀

"'나는 3불 정책에 반대한다. 기여입학제가 있어야 한다는 소신'이라고 했더니 바로 포기하고 낙마시켰다." 김신일 교육부총리 후보자 지명에 앞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김인세 부산대 총장이 뒤늦게 낙마 사유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인세 부산대 총장은 지난 21일 특강을 위해 부산대를 찾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인선 뒷얘기를 나눴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8∼9월) 청와대에서 요청이 왔는데 나는 전교조도 무섭고 해서 사양했다"며 "마치 연애할 때도 싫다고 하면 더 그러듯이 사양할수록 (대통령) 비서실에서 연락이 계속 왔다"고 말했다. 마취과 교수 출신인 김 총장은 "(청와대가) 조사하면서 오만 걸 다 물어보더라"며 "'외국계 제약사에서 돈을 대서 외국에 간 적이 있느냐'고까지 질문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김 총장을 대상으로 강도 높게 도덕성 검증을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 김 총장은 "그러다가 내가 '나는 3불 정책에 반대한다. 기여입학제가 있어야 한다는 소신'이라고 했더니 바로 포기하고 낙마시켰다"고 공개했다. 김 총장의 이같은 얘기는 곧 청와대가 교육 정책 코드에 맞는 인물을 찾았으며, 김 부총리에 대한 인사 역시 '코드 인사' 였음을 드러낸 것이다. 김 총장은 부산고.부산대 의대 출신으로 2003년 총장에 취임했다. 현 정부 들어 2003~2005년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올 4월엔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 회장에 올랐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9월1일 김신일 교육부총리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김인세 총장은 '부산대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며 고사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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