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중산층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생대학'을 내년도부터 시작한다고 중앙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소장 박상철 의대 교수)는 "'건강한 은퇴기'에 접어든 사람들이 자기 계발과 알찬 은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가칭 '제3기 인생대학'을 내년 하반기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생대학은 재취업 교육 위주가 아니라 인문.사회.자연과학 등의 기초 교양 강좌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은퇴자가 인생을 성찰하고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주로 서민층 노인들을 상대로 교회.민간 사회복지단체가 설립하거나 대한노인회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기존의 '노인대학'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제3기 인생대학'(The University of the Third Age)은 1960년대 말 프랑스에서 대학들이 노인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교양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만들어진 용어다. 인생의 단계를 1기(교육받는 단계), 2기(직업을 갖고 일하는 시기), 3기(건강하게 은퇴 생활하는 시기), 4기(건강이 악화돼 남에게 의존하게 되는 시기)로 나누는 심리학자들의 분류에서 따왔다. 80년대 초 영국에 전파되면서 전직 CEO.교수 등 노인 회원들이 자신의 경력을 살려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지역 단위 클럽으로 발전했다. 민경환(심리학과).신현식(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등 17명의 서울대 교수는 다음달 노인건강.장수.재산관리.봉사.종교.디지털 등 21권의 인생대학 교재 집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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