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어디일까. 최근 2년간 사법시험 합격자는 서울대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고려대, 연세대 순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한양대, 부산대 등 10여개 대학도 대체로 상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사실은 사법연수원 자료 및 개별 대학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대는 사법시험 합격자 배출 대학 순위에서 타 대학을 압도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시행된 제39회 사법시험 합격자 5백92명 중 3백22명을 배출, 합격자의 54.4%를 차지했다. 지난 96년도 역시 5백2명의 합격자 중 서울대 출신은 2백50명으로 49.8%를 차지, 매년 전체 합격자의 절반 가량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시험 합격자 배출대학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고려대는 지난해 73명으로 12.3%를 차지했으며 지난 96년도에는 69명을 배출, 전체 인원의 13.7%를 기록했다. 특히 고려대는 지난 90∼94년 동안 전체 합격 인원의 15.7%인 2백29명을 배출했으나 최근들어 그 점유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다음으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연세대는 지난해 44명, 지난 96년에는 47명을 배출, 고려대와 함께 명문사학의 명성을 유지했다. 지난 90∼94년 동안 합격자 배출 4위를 기록한 한양대는 지난 96년과 97년 각각 28명과 33명을 배출, 각각 39명과 38명을 배출한 성균관대에 4위 자리를 내주었으며 부산대는 지난 96년 4명에 불과했던 합격자 수가 지난해에는 16명으로 급증, 6위를 차지했다. 부산대에 이어 다음으로 지난해 합격자 배출대학 순위는 이화여대가 8명으로 7위를 차지했으며 중앙대 7명, 경희대 6명, 경북대 5명, 건국대·동아대·서강대·한국외대·조선대 각 4명, 동국대·영남대·전남대·전북대 각 3명, 세무대·단국대 각 2명, 명지대·숭실대·서경대·충남대가 각 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법과대학이 없는 서강대와 한국외대에서 각 4명의 합격자가 배출됐다는 점은 특이할 만하다. 지난 96년도 합격자 순위를 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다음으로 경북대가 12명의 합격자를 배출, 6위를 차지했으며 전남대 6명, 건국대·경희대·동국대·부산대·이화여대·중앙대 각 4명, 단국대·서강대·조선대 각 3명, 동아대 2명, 강원대·서경대 각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합격자 배출 대학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1위에서 5위까지는 서울소재 대학이 차지했으며 10위권에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등 3개의 지방 국립대가 속했다. 이밖에 지난 해 처음으로 2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세무대학은 새로운 사법시험 합격자 배출 유망대학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법대살리기 운동’을 전개했던 전북대가 최근 몇 년 동안 배출하지 못했던 합격자를 97년도 들어 3명을 배출했다. 여자대학으로는 이화여대가 꾸준히 10위권 안에 속했으며 중앙대, 동국대, 서강대, 건국대 등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학들이 꾸준히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고 지방대학으로는 동아대, 조선대가 많은 수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지난 90년부터 94년까지 5년간 사법고시 합격자 중 사법연수원을 거친 1천4백55명의 출신 대학별 현황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가 7백27명을 배출, 전체의 50.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고려대가 2백29명으로 전체의 15.7%를 차지, 여전히 2위에 올랐으며 연세대가 99명(6.8%), 한양대 98명(6.7%), 성균관대 60명(4.1%)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부산대가 35명을 배출했으며 경희대 23명, 경북대·전남대 각 22명, 중앙대 18명, 단국대·건국대 14명, 영남대 13명, 동국대 7명 순이었다. 여자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이화여대가 지난 5년간 사법고시 합격자 12명을 배출,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합격자 중 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재학중인 합격자는 모두 1백36명으로 서울대가 67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와 연세대 각 12명, 성균관대 8명, 한양대·경원대 각 7명, 경북대·부산대 각 4명, 경희대·서울시립대 각 2명, 침례신학대·총신대·동국대·충남대·단국대·전남대·건국대·이화여대· 국민대·영남대·조선대가 각 1명이다. 또 대학 재학중 합격자 수는 서울대가 4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 6명, 연세대 5명, 건국대 2명, 서강대 1명으로 총 6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시험 응시자들의 전공 파괴가 이어지고 있다. 80년대 이후 전국 대학가에 불어닥친 고시열풍은 그간 법대생들의 전유물이었으나 최근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전공이 무용지물 된 것. 지난 96년과 지난해 사법시험 합격자 중 서울대 출신 합격자들의 분포를 살펴보면 전공파괴 추세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제39회 사법시험 합격자 5백92명 중 서울대 합격자 3백22명의 단대별 분포는 법대 (사법 68명, 공법 79명, 법학 76명)가 2백23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사회대 48명(경제 16명, 정치 13명, 국제경제 6명, 외교 5명, 철학 4명, 사회 3명, 사회복지 1명), 인문대 19명, 경영대 18명, 자연대 7명, 공대 4명, 사범대 2명, 농대 1명 순으로 법대 이외의 전공자들이 30.7%에 이른다. 지난 96년 사법시험의 경우에도 합격자 2백50명 중 법대 1백92명, 사회대 35명, 인문대 12명, 경영대 7명, 자연대 2명, 의대·농대·미대 각 1명이었다. 서울대 내에서 지난 2년간 사법시험 합격자 배출 2위를 기록한 사회대의 합격자수는 웬만한 대학 법대 합격자 수를 능가하는 수치다. 학생들에 따르면 실제 서울대 정치학과 4학년생 중 비고시파는 불과 3∼4명에 불과하다. 대학원 진학과 군입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도 1학년 신입생의 경우 법대 입학생이 아니더라도 입학 당시부터 취업보다는 고시를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어 수강신청도 고시과목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제 266호 특별기획 지표로 풀어보는 대학순위 33번째, 사법시험 합격자 현황 기사 중 '법대없는 서강·한국외대'는 오보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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