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등 보도는 "전 이사장 복귀 의도"

세종대가 월간조선 2월호 등 현 임시이사 체제를 부정적으로 보도한 언론 기사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정정기사 요청과 민형사상 소송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대는 26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월간조선은 사실왜곡과 허위기사로 세종대의 명예를 훼손했고, 학원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임시이사체제를 폄하하고 대학의 정상화과정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에 세종대 구성원들은 월간조선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와 법원에 민형사상 제소를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월간조선(2월호)은 '소위 민주화인사들에게 점령당한 사학 세종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노무현 정권과 코드가 맞는 임시이사들이 세종대 이사회를 장악했다"며 임시이사 파견 후 대학 경쟁력이 약화됐고, 임시이사들이 학교 수익사업까지 장악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도 이를 근거로 '임시이사제는 권력이 사학을 빼앗아가는 폭력 수단', '대학에 굴러가 박힌 돌의 최대 피해자는 학생'이란 기사를 잇따라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세종대는 "조선일보는 지난 15일자 기사(친 정부인사가 분규 사학 제멋대로)와 16일자 사설(임시이사제는 권력이 사학 빼앗아가는 폭력수단)에서 월간 조선 2월호의 기사내용을 근거로 세종대의 명예를 훼손하고 학원 정상화를 위한 임시이사체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시사저널 903호(2월13일 발행)도 '민주 인사란 사람들이 학원 민주화 해치다니'라는 제하의 글에서 세종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세종대는 "이 기사들은 '함세웅 신부의 지인과 측근들이 재단과 수익사업체 등을 장악했고, 수익사업체들이 적자로 돌아서게 했으며 연구실적부족으로 재임용에서 탈락한 교수나 해임교수들을 특별채용 했다'는 월간조선의 기사를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기사의 내용을 인정한다고 해도 9명의 이사중 진보진영의 임시이사는 모두 합해야 4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4명의 이사는 의결정족수(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라는 얘기다. 실제로 세종대는 지난해 12월 한 달여간의 논의 끝에 대학평의원회 구성비율에 대한 구성원간 합의를 도출했지만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정관개정이 늦춰진 바 있다. 한 법인 관계자는 "이사회가 미뤄진 것은 정관개정을 바라지 않는 전 재단측 이사들과 보수적인 이사들의 비협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사회 당일 4명의 이사가 불참을 통보해와 이사회가 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월간조선이 지목한 진보인사들이 이사회를 장악했다면 정관개정이 벌써 이뤄졌을 것이라고 주장이다. 학교법인 대양학원의 이사진은 전 재단측 인사이자 정이사인 임창무 동아제분 부회장과 박현근 변호사를 비롯해, 임시이사인 김호진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 전 노동부장관), 민병천 전 동국대 총장,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강명호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정태상 변호사(법무법인 내일), 최세모 변호사(다솜합동법률사무소),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다. 임시 이사들은 오는 5월, 2년간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이에 세종대는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해 왔다. 세종대는 또 "2005년 5월 임시이사가 파견된 후 20여개 임시이사 파견 대학중 우리 대학은 가장 빠른 안정을 이루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교육부가 2006년 12월까지 정상화 일정을 제출하도록 지시한 상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사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주명건 전 재단 이사장을 다시 학교로 복귀시켜려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사설에서 주명건 전 이사장을 설립자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세종대는 "설립자는 주명건 전 이사장이 아니라 그의 부모이신 주영하, 최옥자 부부"라며 "이분들은 '다시는 주명건 전 이사장이 학원에 간여할 수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가 사설(2월 16일)에서 "김호진 이사장을 비롯한 친여 인사들이 '박힌 돌'로서 자리를 차지해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이 어렵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평의원회 구성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모아지도록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고, 2월 이사회에서 정관개정을 의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3일 학교법인 대양학원 설립자인 주영하, 최옥자씨 부부는 세종대 졸업식에 참석해 "전 재단 이사장(주명건 전 이사장)이 지난 10여년간 대학을 1인 체제로 운영해 여러가지 부정과 독선이 있었지만, 교육부에서 파견한 관선 이사들과 여러분이 선출한 총장님에 의해 사태가 수습되고 투명한 사학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주명건 전 이사장이 이 학원에 가여할 수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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